국힘 전대 3월 8·10일 유력… 친윤-비윤 ‘경선 룰’ 공방 격화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결선투표제 도입 놓고 또 대립
선대위원장 정의화·황우여 거론

국민의힘이 경선 규칙에 이어 전당대회 날짜 확정까지 서두르면서 당내에서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계 간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최근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 안철수(왼쪽) 의원과 김기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경선 규칙에 이어 전당대회 날짜 확정까지 서두르면서 당내에서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계 간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최근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 안철수(왼쪽) 의원과 김기현 의원. 연합뉴스

경선 규칙에 이어 전당대회 날짜까지 사실상 확정되면서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 더욱 속도가 붙는 형국이다. 하지만 경선 규칙을 둘러싼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내년 3월 8일 또는 10일에 개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당 지도부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장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집권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 개막된 셈이다.

하지만 친윤계와 비윤계는 21일에도 ‘결선투표제’ 도입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비윤계 허은아 의원은 “왜 하필 전대 2개월 전에 공개 논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도입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고, 친윤계 장제원 의원은 “이런 룰에 반대하는 분들은 당원들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권 경쟁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대결도 치열하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부산 중앙중학교 선후배 사이다. 김 의원은 7월 안 의원이 주최한 공부 모임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안 대표의 부산 중앙중 3년 선배”라며 “언론에서 매우 친한 사이라는 걸 꼭 써 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요즘 ‘남보다 못한 싸움’을 주고받는다.

‘당원투표 100%’ 경선 규칙을 놓고 안 의원이 “골목대장을 뽑는 게 아니다”고 주장하자, 김 의원이 “책임당원이 80만 명에 달하는 공당의 대표를 골목대장이라고 폄하하나”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여론조사 비율 확대’를 주장한 김 의원의 과거 발언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두 사람의 세 대결은 점입가경이다. 김 의원이 부산·울산·경남(PK) 40곳과 대구·경북(TK) 25곳 등 영남권 65개 당협을 집중 공략하자 안 의원도 맞불을 놓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부산에서 5일 동안 머물며 대의원들을 접촉한 데 이어 20일부터 TK를 방문중이다.

김 의원은 전날 장제원 의원이 주도한 ‘김해혁신포럼’ 정기총회에 참석했고 21일에는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모습을 드러내며 ‘김(김기현)-장(장제원) 연대’를 과시했다. 김 의원은 “PK 의원의 최소 3분의 2는 나를 도울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안 의원에 우호적인 PK 의원도 적지 않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