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노인 40% ‘나 혼자 산다’
고성군, 2022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발표
관내 거주 노인 10명 중 4명은 나홀로 생활
경남 고성에 사는 노인 10명 중 4명은 홀로 생활하고 있고, 이 기간이 10년을 넘기면 삶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성군은 21일 관내 만 65세 이상 노인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효율적인 노인 복지 정책 수립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다. 고성군과 동남지방통계청,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가 제시한 조사표를 토대로 8월 8일부터 8월 23일까지 방문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2019년 실시한 1차 조사를 바탕으로 통계청의 기초 통계분석에 경남연구원의 심층분석을 더해 결과를 도출했다.
분석 결과, 고성군의 노인 비율은 31.2%로 이 중 41.0%가 독거노인이었다. 혼자 거주한 기간은 10년 이상이 61.5%로 가장 많았다. 5년 이상 10년 미만(17.6%), 3년 이상 5년 미만(10.2%), 1년 이상 3년 미만(7.9%), 1년 미만(2.7%) 순이었다.
삶의 만족도는 10년 이상 혼자 거주한 노인의 73.5%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반면 혼자 산 기간이 1년 미만인 노인은 대부분 만족한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의 1년간 월평균 소득은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이 38.8%로 가장 많았다.
특히 배우자 유무의 차이도 컸다. 배우자가 있는 노인은 50∼100만 원이 36.5%로 가장 많았고 독거노인은 45.0%가 50만 원 미만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일자리는 환경미화·학교 도우미가 30.8%로 가장 많았다.
군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인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11월 말 기준 고성군 노인 인구는 1만 6944명으로 전체(4만 9871명)의 33.9%다. 이미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이기봉 부군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노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면서 “군민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