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에 사망·부상자 ‘속출’
부에노스아이레스 우승 행진
남성 1명 사망·5세 어린이 중상
이집트서도 20대 남성 숨지고
방글라데시서 7명 이상 사망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의 후유증이 이어졌다. 우승국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이기고 3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20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주장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이층버스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벨리스크 광장까지 행진하는 우승 행사를 벌였다.
하지만 광장까지의 거리에 4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21일 “행사 도중 20대 남성이 건물 지붕 위에 올라가 선수단을 환영하다 지붕이 무너지면서 추락해 머리를 다쳤다”며 “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지고 말았다”고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부모와 함께 행사에 나왔던 5세 남자 어린이도 크게 다치는 사고도 벌어졌다. 이 아이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현재 의식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행진을 중단한 채 버스에서 내려 헬기로 갈아타고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사망 사고는 이집트에서도 발생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에 따르면 이집트의 26세 남성 모스타파 압델 알이라는 카이로 시내 음식점에서 월드컵 결승전을 시청한 뒤 2시간 만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평소 아르헨티나와 메시를 열렬히 응원한 이 남성은 소셜미디어(SNS)에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란 글을 올리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대한 기쁨을 전했으나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아르헨티나 팬이 많기로 유명한 방글라데시에서도 여러 명이 숨졌다. AFP통신은 “방글라데시 경찰에 따르면 최소한 7명이 자기 집 밖으로 국기를 내걸다가 지붕에서 떨어지거나 감전당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최소한 3명은 축구 관련 다툼을 벌이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광용 기자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