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올해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37.4 대 1’… 전국 2위
정관풀리페 414.29 대 1 ‘최고’
해운대·강서 등 인기 지역 집중
고금리에 내년 분양시장 불투명
올해 부산 지역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37.4 대 1을 기록해 세종시(397.3 대 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올해 전국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8.5 대 1로 2014년 이후 첫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2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부산 지역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37.4 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부산에서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기장군의 ‘정관풀리페’다. 정관풀리페는 일반공급 물량이 7세대에 불과했지만, 1순위 청약자가 2900명 몰리며 414.29 대 1을 기록했다. 정관풀리페는 부산도시공사가 2016년 준공 후 공공임대로 운영하다 임차인을 대상으로 분양 전환했다. 이번 청약은 기존 임차인 중 분양을 포기하거나 부적격인 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돼 그 수가 많지 않았고 낮은 분양가로 인기가 높았다.
2위는 강서자이 에코델타(20블록) 공공분양주택이었다. 강서자이는 일반공급 물량 132세대에 1만 5163명의 1순위 청약이 몰려 114.8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직 하늘채 리센티아가 112.2 대 1,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가 79.9 대 1, 센텀 아스트룸 SK VIEW가 75.68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부산의 청약률 성적이 나쁘진 않지만 이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투데이 김병기 팀장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린 분양단지는 대부분 해운대구, 동래구, 에코델타시티 등 인기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부동산 침체에 따라 소비자들의 아파트 선택 기준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에서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모두 26곳이다. 이 중 1순위로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17곳이고 나머지 9곳은 후순위로 넘어갔다. 부산의 분양시장은 높은 청약 경쟁률과 달리 녹록지 않았다. 부산 지역 청약 경쟁률 상위 1~6위 단지 중 정관풀리페를 제외하면 5개 단지가 모두 해운대구, 동래구, 에코델타시티였다. 국지적으로 부산 분양시장을 떠받친 셈이다.
부산의 분양시장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부산의 지난해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40.76 대 1였고 올해 소폭 감소했다. 전국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한 주요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과 ‘분양가 상승’이었는데, 부산의 내년 분양시장도 이러한 환경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3.25%까지 치솟으면서 분양시장을 위축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주택 담보대출은 물론 중도금대출의 이자 부담을 높여 청약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