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발언 쏟아냈지만 ‘산은 이전’ 언급은 잠잠… 부산 의원들 국회에서 무슨 말 했나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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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특위 서병수·안병길·최인호
공통 핵심 키워드는 세계박람회 유치
여야 공격수, 상대 진영 때리기 선봉
장제원 ‘민주당’· 전재수 ‘청와대’ 1위
박재호·박수영, ‘부산’ 집중 거론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올해 부산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소속 상임위나 지역구 현안 관련 발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엑스포가 일부 의원의 ‘공통 키워드’였지만 ‘산업은행 이전’ 등 지역 핵심 현안을 언급한 의원은 극소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위 위원들이 띄운 ‘엑스포’

올해 부산 의원들의 국회 발언에서 공통적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한 키워드는 ‘엑스포’였다. 엑스포는 서병수(부산 부산진갑)·최인호(사하갑)·안병길(서동) 의원의 국회 발언 핵심 키워드다. 이들은 모두 국회 ‘엑스포 특위’ 소속이다. 엑스포 특위 위원장인 국민의힘 서 의원의 경우 ‘부산’ ‘유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엑스포’ ‘외교부’ 등이 올해 국회 발언 키워드 톱10에 포진했다.

엑스포 특위 위원인 더불어민주당 최 의원도 ‘엑스포’ ‘부산’ ‘유치’ 등이 핵심 키워드였다. 최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어 ‘개정법률안’이 톱 키워드였지만 ‘엑스포’가 2위, ‘부산’이 3위에 오르는 등 엑스포 발언을 많이 했다. 국민의힘 안 의원도 ‘엑스포’ ‘유치’ ‘부산’이 올해 국회 발언 키워드 1~3위를 기록했다.

■‘공격수’들은 상대 진영이 키워드

부산 의원 가운데 여야 ‘공격수’로 나선 의원들은 상대 진영 관련 단어가 톱 키워드였다. 국민의힘 장제원(사상) 의원의 올해 국회 발언 톱 키워드는 ‘민주당’이었고 4위 키워드는 ‘이재명’이었다. 장 의원은 올해 법제사법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같은 당의 법사위 소속 박형수 의원의 톱 키워드가 ‘수사’와 ‘검찰’인 것과 비교된다.

국민의힘 김미애(해운대갑) 의원도 올해 톱 키워드가 ‘민주당’이었다. 김 의원은 검찰수사권 조정 등의 현안과 관련, 민주당 공격의 선봉에 선 바 있다. 김 의원은 4월 30일 국회 본회의 검찰수사권 관련 법안 반대토론에서 ‘민주당’이라는 단어를 50번 이상 사용했다. 보건복지위, 여성가족위 등에서 활동해온 김 의원의 경우 2020년과 2021년에는 톱 키워드가 ‘입양’이었다. 올 들어 민주당 공세에 집중하면서 키워드 순위도 변했다.

민주당에서 ‘당 스피커’로 활동하는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의 경우 ‘청와대’가 톱 키워드였다.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청와대를 준비 없이 이전하고 남겨진 청와대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도 국민 혈세를 막 쓰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산업은행’에서 ‘북한’까지 다양한 키워드

부산의 핵심 현안인 산업은행 이전 문제에 대한 부산 의원들의 국회 발언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발언 키워드 톱10에 산업은행이 들어간 의원은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희곤(동래) 의원이 유일했다.

‘상임위원회 중심주의’를 채택한 국회에서 소속 상임위 관련 내용에만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상임위에서도 ‘부산’ 관련 발언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호(남을) 의원의 올해 톱 키워드는 ‘엑스포’ 대신 ‘부산’이 차지했다. 국민의힘 박수영(남갑) 의원의 올해 톱 키워드도 ‘부산’이었다.

상임위원회가 바뀌어도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는 의원도 있다. 북한인권운동가 출신인 하태경(해운대을) 의원은 초선이던 2012년부터 ‘북한’을 주제로 한 발언을 쏟아냈다. 2012년 하 의원은 농해수위 소속이었지만 1위 키위드는 ‘북한’이었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한 2014~2015년에도 키워드는 단연 ‘북한’이었다. 하 의원의 북한 발언은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던 2016년과 2017년에는 줄어들었지만 2018년 국방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긴 이후 올해까지 5년 연속 톱 키워드를 차지했다. 반면 올해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의 경우 ‘북한’이 키워드 톱10에 들어 있지 않았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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