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은 부산항 발전 위한 기회"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관세사회 정영화 회장

세관 위임 받아 수출입 통관 업무 공익성에 자부심
전국 관세사 20% 속한 부산, 지부에서 위상 격상
세계적 공항은 항만과 연결…적극 건의·활동할 것

부산 중구 중앙동 신대동관세법인 부산본부에서 최근 만난 부산관세사회 정영화 회장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산 중구 중앙동 신대동관세법인 부산본부에서 최근 만난 부산관세사회 정영화 회장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세사는 세관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수출입 통관 업무를 수행하는 국가전문자격사입니다. 수출입 신고 절차 처리뿐 아니라 수출입하려는 물품이 법적으로 제한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환급을 포함해 관세나 무역에 관한 모든 컨설팅도 담당합니다.”

 부산관세사회 정영화(73) 회장은 관세사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기업 구제나 심판 청구, 조사 입회 등을 통해 관세 관련 억울한 사람을 돕거나 밀수처럼 사회 안전을 해치는 물품을 차단하는 데 기여한다는 공익성도 관세사의 자부심이다.

 부산에는 개인과 합동 사무소 86개, 법인 101개를 포함해 총 187개 업체에 395명의 관세사가 있다. 정 회장은 23년 세관 근무를 마치고 1999년 관세사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관세사 18명이 속한 신대동관세법인 부산본부를 이끈다. 2021년 2월 2년 임기의 회장에 당선됐다.

 부산항과 김해국제공항이 있는 부산은 전국 관세사의 20%가 활동하는 주요 무대다. 부산관세사회는 한국관세사회 산하 지역별 15개 지부 중 하나인 부산지부였다가 2년 전 단체명을 바꿨다. 정 회장이 부산과 서울, 인천, 대구, 광주와 인천공항 등 6개 지부의 단체명을 (지방)관세사회로 변경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변호사나 세무사, 공인중개사까지 모든 국가전문자격사가 지역 단체명을 갖고 있는 만큼 단체의 위상을 고려해 본부세관 소재 지역과 인천공항 지부의 명칭 변경을 적극 추진했다”고 정 회장은 말했다.

 관세사는 무역의 최일선에서 글로벌 경기의 동향 또한 누구보다 민감하게 느낀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국적으로 오토바이 수입 통관 업무가 늘어났던 게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는 세계 경제가 장기적인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수출입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관세사 업계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처지다. 부산관세사회가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가덕신공항은 2030부산엑스포를 위해서뿐 아니라 부산항이 새롭게 발전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조기에 개항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공항을 보면 대개 항만과 연결이 돼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항만뿐 아니라 내륙에도 세관이 많이 생기면서 부산의 역할이 크게 축소됐는데, 가덕신공항이 생긴다면 지금 인천공항으로 집중되는 물량이 부산으로 분산될 수 있습니다. 지역 경제가 발전할 기회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요.”

 부산관세사회는 가덕신공항을 조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적극 건의하고 필요한 활동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미군) 부산군수기지사령관을 지낸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동상 건립 모금 운동에도 전 회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역전 대화재 때 이재민 3만 명을 돕고 부산대 설립에도 공헌한 분을 기리는 데 부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한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관세사의 공익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관세사들은 세관의 위임을 받은 전문자격사로서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관세사의 권익과 위상을 위한 활동과 함께 가덕신공항이 하루라도 빨리 개항해 부산이 완전히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부산관세사회도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