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타워 철탑 구조물 부식에 붕괴 우려
시,안전진단 결과 철거 시급
“단면 결손 광범위하게 발생”
내년 상반기 새 구조물 설치
경남 양산지역 쓰레기소각장인 자원회수시설 굴뚝 상부에 수십m 높이로 설치된 양산타워 철탑 구조물이 쓰레기 소각 과정에 발생한 가스 등으로 부식돼 철거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산시는 올해 8월부터 2개월 동안 양산타워 철탑 구조물에 대한 정밀안전 점검과 안전성 평가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 결과 자원회수시설 굴뚝 콘크리트에 대한 상태 평가는 A 등급으로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양산타워 철탑 구조물은 철거가 시급한 E등급을 받았다. 안전성 평가 역시 불만족으로 조사됐다.
용역업체는 “부식으로 인한 단면 결손이 광범위하게 발생한 상태”라며 “방치하면 구조물의 내력 저하로 붕괴 등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또 “강재 내외부에 부식으로 인해 보강공사가 불가해 철거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철탑 구조물은 시가 2008년 주민 기피 시설인 쓰레기소각장 굴뚝 상부 120m 지점에 2층 구조의 양산타워를 건립했고, 이 타워 꼭대기에 25m 규모로 설치됐다. 철탑 구조물에는 피뢰침과 방송국 중계기가 설치돼 있다. 무게는 20여t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타워에는 애초 360도 회전하는 레스토랑이 설치돼 운영돼오다 2011년 홍보관과 북카페로 리모델링됐다. 특히 양산타워 홍보관과 북카페에서 양산신도시 전역은 물론 양산천과 낙동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해마다 40만 이상 방문객이 찾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에 양산타워 철탑 구조물을 철거한 뒤 새로운 구조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문제는 철탑 구조물 높이가 160m에 달해 철거 시 크레인 등 대형 장비가 필요하지만, 지상에 장비를 놓을 수 있는 부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철탑 구조물을 분해하는 방식으로 철거하기로 하고 이 구조물 설치업체와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또 새로운 철탑 구조물 높이를 놓고도 고민 중이다. 양산타워는 160m 높이로 서울 남산타워(236.7m)와 대구 우방타워(202m)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높다. 만약 새로운 철탑 구조물 높이를 줄일 경우 국내 세 번째 높이에서 탈락하기 때문이다.
시는 새로운 철탑 구조물을 현재와 똑같은 높이로 설치하는 안과 안전과 관리 측면에서 15m 높이로 축소하는 안, 피뢰침만 설치하는 안 등 세 가지 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정기 검사 과정에서 양산타워 철탑 구조물의 부식 상태를 확인해 정밀안전 점검 등을 실시한 것”이라며 “구조물이 서로 엉켜 있어 당장 전체가 내려앉을 위험이 없지만, 장기적인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내년 상반기 중에 철탑 구조물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양산타워가 국내 세 번째 높이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철탑 구조물 높이를 철거 전 높이와 똑같이 할지 아니면 줄일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