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2 국어 수업 34시간 늘리고…중1 자유학기제 ‘반’으로 줄이고
2024년부터 문해력 강화 취지
2028년 고교 국·영·수 비중 ↓
202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국어 수업 시간이 늘어난다.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 전 학생 과목 선택 다양성 확보를 위해 고교 국어·영어·수학 수업 시간 비중은 줄어든다.
교육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개정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 교육과정’을 확정 발표했다. 2022 교육과정은 202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 적용되고 2025년부터는 중·고등학교에 학년별로 적용된다.
가장 큰 변화는 초등학교의 국어 수업 시간 증가다. 1, 2학년의 국어 시수가 기존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 늘어난다. 저학년 때부터 한글과 기초 문해력 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른 과목이 중복해서 가르치는 부분을 줄여 국어 시수를 확보하게 된다.
초등학교 3~6학년에는 ‘학교자율시간’이 처음 도입된다. 기존 교과목 외에 학교가 자율적으로 새로운 과목이나 활동을 개설할 수 있다. 학기마다 1주 분량의 수업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데, ‘지역 속 문화탐방’과 같이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설이 가능해진다.
중학교에선 자유학기제가 축소된다. 현재 1학년 1·2학기 모두 실시하는 자유학기제를 1학년 학기 중 한 학기만 선택해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자유학기제는 진로 체험이나 체험 위주 수업을 하는 제도이지만 실효성 논란과 학력 저하 우려가 있었다.
대입 제도는 현재 초등 6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8학년도부터 바뀐다. 교육부는 고교 과정에서는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이수 학점을 81점 이하로 제한했다. 주요 과목에 학생 선택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다. 지금은 고교 3년 간 204단위(2890시간)를 이수하는데, 2025년부터는 192학점(2560시간)으로 감소한다.
2025년 전면 고교학점제를 맞아 변화가 예상되는 수능 학제 개편안은 이번 개정안 발표에서 빠졌다. 교육부는 “개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등 교육정책에 부합하는 대입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4년 2월에 확정할 예정”이라며 “학생과 학부모의 대입 예측 가능성, 교육현장의 안정적 운영 등을 고려해 현행 대입제도와 큰 틀에서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