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거가대교 통행료 휴일 중·소형차 20% 할인
소형 8000원, 중형 1만 2000원
평일은 현 요금 그대로 적용
경남도, 마창대교도 인하 추진
통행료가 비싸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거가대로와 마창대교 등 경남도내 민자도로에 대한 통행료 인하가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부산과 경남 거제시를 연결하는 거가대로는 내년부터 휴일에 한해 소형차와 중형차에 대해 기존 요금의 20%가 할인된다. 또 창원시내에 건설된 마창대교는 올해 인상이 계획된 요금은 동결하고 출퇴근 시간 탄력요금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남도는 민선 8기 공약사항인 민자도로 통행료 부담 완화를 위해 거가대로와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경남도가 밝힌 거가대로 요금은 내년 1월 1일부터 휴일(토·일요일, 공휴일)에 통행하는 소형차와 중형차에 대해 요금 20%를 할인한다. 이에 따라 소형차는 기존 1만 원에서 8000원으로, 중형차는 1만 50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조정된다.
거가대로는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대형차와 특대형차 통행료를 각각 5000원 인하한 상태에서, 이번 소·중형차 통행료 할인이 추가되면서 전 차종 20% 할인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인하는 2011년 1월 거가대로 개통 때부터 소형차 기준으로 1만 원의 높은 통행료 인하 요구에 대해 13년 만에 실행되는 셈이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평일 하루 1만 9000대, 휴일 하루 3만 대 이상 차량이 거가대로를 통행하는 상황에서 휴일 할인효과가 이용자 부담 완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통행료 할인은 민간투자 자금재조달로 발생한 공유이익(870억 원)과 통행량 할인 효과에 따른 통행량 증가를 예상해 결정됐다. 이 결정은 우선 휴일 20% 할인을 1년간 시범 운영한 후 장기적으로는 재정도로 요금 수준으로 인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남도는 마창대교 통행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우선 실시협약에 따라 올해 인상이 계획된 요금은 동결하고, 단기적으로 출퇴근 시간 탄력요금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창원시, 사업시행자와 협의 중이다.
도는 올해 9월부터 운영한 민자도로 TF팀이 발굴한 마창대교 운영 개선사항에 대해 사업시행자와 협의를 추진해 재정부담을 줄이는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남도에서 제안한 민자도로 제도개선을 위한 용역을 통해 거가대로와 마창대교가 갖고 있는 문제와 해결방안을 정부와 함께 검토해 운영체계 개선, 재정부담 완화 등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거가대로 건설과정에서 침매터널로 사업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건설사업비가 증가한 만큼, 도로체계와 교통망 관리차원에서 (고속)국도 승격의 필요성 등을 정부에 제안하고, 공동주무관청인 부산시와 함께 고속국도 승격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경남도는 마창대교의 경우, 기존 실시협약이 5년 지난 시점에서 변경된 상황과 실시협약에 개선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 실시협약 변경안을 마련해 사업시행자와 협상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일동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전국 최고 수준의 통행료를 부담하고 있는 거가대로와 마창대교 통행료 부담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개편 방안을 추진해 교통편의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