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년들 “서울보다 부산서 살고 싶다”
국토연구원 ‘청년 정착’ 보고서
부산, 미래 살고 싶은 지역 ‘2위’
지방에 한번이라도 살아본 적이 있는 청년(만 19~39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이 미래 살고 싶은 곳은 서울이 가장 많았으나 이어 부산·제주·경기도 순이었다.
특히 지방에서만 살아온 청년은 서울보다 부산에서 살고 싶다는 희망이 더 많았다.
국책연구원인 국토연구원은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 지역이동과 정착’ 보고서를 냈다. 이번 조사는 지방 거주경험이 있는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국토연구원은 “학생 때 지방에 산 뒤 지금 수도권에 살거나 지금도 지방에 살고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했다”며 “수도권에서만 거주한 사람은 아예 지방으로 갈 생각조차 없어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들 청년이 미래 살고 싶은 지역은 서울이 35.1%로 매우 높았다. 이어 부산(9.9%) 제주(9.8%) 경기(9.7%) 순이었다.
이와 함께 청년을 △지방에 살다 수도권으로 간 청년 △수도권에 살다 지방으로 간 청년 △지방에서 계속 산 청년 등 3가지로 나눴다.
그런데 지방에서 계속 살아온 청년들은 부산에 살고싶다는 응답비율이 13.1%로 가장 높았다. 서울(12.5%)보다 오히려 많았다. 대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간 청년들은 살고 싶은 지역으로 서울(51.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와 함께 청년이 현 거주지에서 연상되는 음악장르로는 클래식(48.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서울관광재단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서울 이미지를 조사했는데 서울과 어울리는 장르로 팝이 84.9%로 가장 높았다. 이번 설문은 이를 차용한 것이다.
조사결과, 모든 시도에서 클래식이 가장 높았으나 클래식을 제외한다면 부산은 힙합(28.8%)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팝(22.0%)을 선호해 젊고 흥겨운 도시로 인식하고 있었다. 부산하면 연상되는 계절은 여름이 45.8%로 가장 많았고 가을(25.4%)이 두번째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