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의 '또 다른 지도부'…PK 출신 누가 도전?
3월 전대 이채익·장예찬 등 최고위원 도전 예상
4월 원내대표 선출엔 김도읍·이헌승 등 거론
경선 규칙과 전대 일정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집중된다. 하지만 당대표 선출과 동시에 진행되는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선거 중요성도 상당하다. 여기에 부산·울산·경남(PK)에서 누가 도전할지도 집권당 당권 경쟁의 관전 포인트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년 3월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4명)과 지명직(1명)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1명), 정책위의장 등으로 이른바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의’를 구성한다. 최고위원회의는 당직자 임명과 공직자 추천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윤석열 정권의 명운이 걸린 22대 총선 후보자 추천도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21대 총선 때 공천관리위서 확정된 부산 공천자가 최고위원회에서 바뀐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중진 정치인이나 영향력 있는 원외 인사들이 경쟁적으로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통해 4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뽑는다. 다만 4명 안에 여성이 없을 경우 4위 득표자를 탈락시키고 최다 여성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한다. PK에선 이채익(울산 남갑) 의원과 부산 남을 당협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의 최고위원 도전설이 나돌고 있다. 두 사람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청년최고위원 직에는 장예찬(35) 청년재단 이사장이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장 이사장은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청년본부장과 당선인 청년보좌역, 대통령직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 등을 거쳤으며 배정고를 나왔다는 점에서 부산과 인연도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들 인사가 당 지도부 진입에 성공할 경우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여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관심을 모으는 일은 내년 4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이다. 당대표와 함께 당내 ‘투톱’인 원내대표는 당대표 궐위시 권한대행을 맡는 것은 물론 원내 현안에 대해 전권을 갖는다.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 상당수가 원내대표 자리를 거쳤다.
PK에서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인물로는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법사위원장, 이헌승(부산진을) 국방위원장, 박대출(경남 진주갑) 기획재정위원장,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정보위원장 등이 꼽힌다. 3선 중진인 이들은 당내 의원들과 친분이 두텁고, 국회 상임위원장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들과의 관계도 원만한 편이다.
관건은 원내대표 경선보다 한달 정도 앞서 실시되는 당대표 선거이다. 만약 3월 전당대회에서 친윤 핵심인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에 선출된다면 같은 PK 출신이 원내대표를 맡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서 PK 출신이 고전할 경우 원내대표 경선에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물론 당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 선거에서 부울경 출신들이 잇따라 패한다면 또 다른 난관을 만나게 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