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호대전’ 완승 메시, 통산 득점도 호날두 제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통해
호날두와 최고 선수 논쟁 끝내
통산 1003경기서 793골 넣어
819골 호날두와 26골 차 추격
통산 클럽 골·챔스리그 득점도
나이·기량 고려 1위 가능성 높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메호대전’은 사실상 메시의 승리로 종지부를 찍었다.
메호대전은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간 ‘당대 최고 축구선수’를 가리는 논쟁이다. 서구에서 말하는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논쟁의 국내판 버전인 셈이다.
메시와 호날두는 2000년대 중반부터 거의 15년간 세계 축구계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했다.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만 해도 메시가 7회, 호날두가 5회 수상해 이 부문 1·2위에 올라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는 호날두가 5회이고, 메시가 4회다.
국가대표 경력에서도 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유로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과 2018-2019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메이저 대회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에 오르며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발롱도르 수상에 올림픽 금메달(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이룰 건 다 이룬 메시에게 단 하나 남은 과제가 월드컵 우승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메시는 이 4개의 트로피를 모두 거머쥔 최초의 선수가 됐다. 카타르 월드컵 7골 3도움으로 월드컵 통산 13골 8도움을 기록, 역대 최다인 21개의 공격포인트도 작성했다. 이는 게르트 뮐러(14골 5도움·독일), 호나우두(15골 4도움·브라질),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 3도움·독일)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또 메시는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또다시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함으로써 이 상을 두 차례 받은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호날두는 이번 대회 8강전에서 포르투갈이 모로코에 0-1로 져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쓸쓸히 마무리했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역대 최초로 월드컵 5개 대회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지만, 그 이상의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메호대전의 마지막 결전장인 카타르 월드컵에서 압승한 메시는 이제 호날두가 앞서고 있는 통산 득점 부문 1위(FIFA 공식 집계) 탈환을 노린다. 메시는 현재 통산 1003경기에 출전해 793골을 기록 중이다. FC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 등 클럽 소속으로 695골, 대표팀 경기에서 98골을 넣었다.
통산 819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와의 득점 격차는 26골이다. 통산 클럽 득점에선 701골을 넣은 호날두와 불과 6골 차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메시가 129골, 호날두가 140골을 기록해 11골 차이를 보인다.
A매치 포함 통산 득점 부문 26골 차이는 당장 역전이 쉽지 않다. 하지만 메시가 호날두보다 2살 어린 점에서 부상 같은 큰 변수가 없다면 역전이 가능하다. 통산 클럽 득점 부문은 하락세의 호날두에 비해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메시가 가까운 시일 내 따라잡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메시는 유럽 빅리그에서 계속 활약 중에 있고, 월드컵 직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 종료한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인 알 나스르와의 계약설이 유력한 상황도 메시에게 유리하다. 호날두가 더 이상 유럽 팀에서 못 뛰면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도 머지않아 뒤집힐 공산이 크다. 메시가 통산 득점 부문에서마저 호날두를 넘어선다면 명실상부한 ‘GOAT’로 올라설 것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