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저지형 지도 20년 만에 완성됐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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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조사원, 2003년부터 조사
항해 정보 비롯 연안 자료 확보

우리나라 연안해역 해저지형. 국립해양조사원 제공 우리나라 연안해역 해저지형. 국립해양조사원 제공

정부가 2003년부터 진행해 온 우리나라 연안의 해저지형 지도가 최근 완성됐다. 해저지형 지도는 안전한 항해를 위한 안전정보나 각종 연안 조사에 활용된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2003년부터 우리나라 연안해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수행해왔으며, 올해 영종도와 태안 서부·제주도 동부·고흥부근의 조사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연안해역에 대한 해저지형조사를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연안해역조사란 소형선박(100t 미만)의 통항이 많고 암초 등 항해위험물이 산재하고 있는 연안해역 약 3만 2000㎢을 정밀 조사해 항해자들에게 정확한 항해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연안의 개발·이용·보존 등에 필요한 해저지형 등 과학적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해양조사이다.

특히, 우리나라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 인천 영종도 부근 간사지와 태안 부근 장안사퇴, 영광 부근 낙월사퇴 등 간사지가 넓게 분포돼 있었다. 간사지는 바닷물이 빠져나가면서 물바닥이 드러나 보이는 땅이고, 사퇴는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모래섬이다. 올해 조사한 영종도 부근 간사지는 조류의 영향으로 남서측으로 약 350~400m가량 이동된 사실도 확인됐다.

또한, 섬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남해안은 섬과 섬 사이 수로골이 다양하게 발달돼 있었으며, 동해안은 연안에서 조금만 나가도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선박의 통항량이 많고 어업활동이 활발한 서해안과 남해안 연안에 암초나 침선과 같은 항해위험물이 다수 분포돼 있었으며, 연안해역조사를 통해 신규 발견한 항해위험물 959건도 이번 조사를 기반으로 지도에 수록했다.

어업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태안과 고흥 부근 해역에서는 다수의 소형앵커와 어장·인공어초 등이 확인되었으며, 제주도 해역의 경우 용암이 굳어서 생긴 현무암 특이지형도 다수 조사됐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심 변화량이 크고, 선박 통항량이 많은 연안해역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주기를 설정하여 지속적인 정밀조사를 통해 선박의 항해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아울러, 연안을 효율적으로 개발·이용·보존해 나갈 수 있는 과학적 기초자료를 확보하여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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