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부산숨비’ 양성평등 미디어상 최우수상
부산 해녀들 삶과 문화를 기록한 <부산일보> ‘부산숨비’ 프로젝트가 양성평등 미디어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부산숨비-부산 해녀 숨비소리 기록 프로젝트(이우영‧장병진‧남형욱‧서유리 기자, 정수원‧정윤혁 PD, 이지민 에디터)’를 제24회 양성평등 미디어상 보도 부문 최우수상(여성가족부 장관상)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심사위원장인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여성학협동과정 부교수는 “노년 여성의 삶을 젠더 관점으로 조명해 여성 노동이 평가절하된 문화적 맥락을 알리고, 여성 노인의 목소리를 가시화한 맥락에서 중요한 보도라고 평가했다”며 “인터랙티브 페이지 등 형식 면에서도 새로움이 있었으나 무엇보다 부산 해녀의 삶과 문화에 대한 사회적 기억이 필요하단 점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부산숨비’는 올해 7개 지역 해녀 공동체와 삶과 문화를 기사와 영상으로 기록한 프로젝트다. 취재진이 ‘그들이 사는 세상’과 고충을 알리기 위해 해녀복을 입고 ‘해남’ 도전에도 나섰다. 부산숨비 콘텐츠는 영도해녀문화전시관과 부산제주도민회 등에 전시되기도 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과 부산 해녀를 알리는 공공외교사업을 협업했고, 일본 지상파 방송 ‘TBS’와 <서일본신문>에도 부산숨비 콘텐츠가 소개됐다.
양성평등 미디어상 보도 부문 대상(국무총리상)은 노인 여성 세대 노동을 생애사와 데이터로 담아낸 <경향신문>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가 받았다. 최우수상은 <부산일보>를 포함해 <오마이뉴스>’의 ‘열린 문-여성 자영업자 폭력 보고서’와 <한겨레21> ‘페미사이드 500건의 기록’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중도일보, 서울신문, 뉴스앤조이 보도가 받았다.
방송부문 대상(대통령상)은 전쟁이라는 주제를 성인지 관점에서 풀어낸 KBS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 특집 2부 ‘테티아나의 일기’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등 7편, 우수상은 JTBC 드라마 ‘구경이’ 등 6편이 받았다.
양성평등 미디어상은 양성평등 가치 확산에 방송·언론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 방송 프로그램과 보도물을 알리고자 1999년 제정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