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학관 부지 제1안은 ‘어린이대공원 입구’로”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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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추진위 현장 답사 후 제시
시민접근성 좋고 부지면적 넓어
4층 이하 건물 건립 가능 장점

2안 부산시민공원 북카페 관련
“건축 자문 검토” 의견도 모아져

부산문학관 최종 부지 제1안으로 의견을 모은 어린이대공원 입구. 부산문학관 최종 부지 제1안으로 의견을 모은 어린이대공원 입구.

부산문학관 최종 입지 선정을 위한 제1안은 어린이대공원 입구로 제시됐다.

지난 23일 부산문학관 건립추진위는 3곳에 대한 현장 답사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답사는 이달 6일 건립추진위 회의 내용에 따른 것이다(부산일보 2022년 12월 6일 자 인터넷 보도). 추진위원과 부산시청 관계자 10여 명이 참여한 이날 답사에서 제1안은 어린이대공원 입구, 제2안은 부산시민공원 숲속북카페(옛 하야리아부대 사령관 관사), 제3안은 에덴유원지로 의견이 모아졌다.

어린이대공원 입구가 제1안으로 채택된 것은 시민접근성이 괜찮고, 부지면적(3600㎡)이 그런대로 넓어 연면적 4000㎡ 이상의 부산문학관 건립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공원부지에 해당하는 이곳에는 4층 이하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23일 부산문학관 추진위가 답사한 부산시민공원 숲속북카페. 23일 부산문학관 추진위가 답사한 부산시민공원 숲속북카페.

어린이대공원 입구가 제1안으로 채택된 데는 제2안 부산시민공원 숲속북카페가 입지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정도 작용했다.

이날 추진위원들은 “제2안은 시민접근성과 부산시민공원과의 시설 연계성 등을 따져볼 때 부산문학관 건축이 가능하다면 가장 탁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제2안의 경우, 부지면적(875㎡)이 좁고, 이 건물 자체에 대한 등록문화재 지정 가능성이 있고, 부산시민공원 전체 시설율이 상한선 40%에 육박하는 39.86%에 이르러 건축 제한이 따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건축 자문 검토’를 거치자는 의견을 모았다. 이날 현장 회의에서 추진위원들은 “현재 카페로 사용하는 기존 건물을 보존하면서 그 위에 새 구조물을 덧씌우는 재생 방안으로 부산문학관을 지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건축 자문을 거치자”는 단서를 달았다.

제3안 에덴유원지의 경우, 장차 작가창작집필시설 등을 어엿하게 갖춘 제2 부산문학관을 추진하는 부지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곳의 장점은 부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임야와 녹지가 충분해 사색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23일 부산문학관 추진위가 답사한 에덴유원지. 23일 부산문학관 추진위가 답사한 에덴유원지.

이날 돌출 변수가 확인됐다. 제1안 어린이대공원 입구와 관련한 것이다. 제1안의 위치는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앞쪽이자 어린이대공원치안센터 뒤쪽이다.

그런데 부산시가 현재 어린이대공원 입구의 대형 상징조형물(권달술 작품, 높이 10.1m 너비 12.5m)을 제1안 부지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12월 초 건립추진위 회의에서 제1안이 최종 입지로 확정되지 않자 곧바로 상징조형물 이전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관계부서와 의견을 조정해야 하는 절차가 생겼다”고 밝혔다.

부산문학관 부지를 최종 선정하기 위해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만 제반 사정이 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대형 상징조형물을 옮긴다는 돌출 변수가 이날 답사에서 어린이대공원 입구를 제1안으로 도출하는 데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 3월 부산시가 부산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애초에 제시한 부지가 번복되면서 새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만 20개월 이상이 걸리고 있다. 얼마 전 대전문학관은 건립 10주년 기념행사까지 치렀다. 그러나 부산시의 경우, 향후 5년 안에 부산문학관을 건립하면 다행인 열악한 상황이다. 부산시장과 부산시의회의 관심, 부산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더해져야만 한다는 것이 이날 추진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글·사진=최학림 선임기자 theos@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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