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강조하던 윤 대통령… 연말 맞아 ‘감성 정치’주력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은사 만남·은퇴 안내견 입양
‘따뜻한 지도자’ 이미지 부각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분양받은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분양받은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연말연시를 맞아 '감성 정치'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주까지만 하더라도 적폐 청산·3대 개혁(연금·교육·노동) 등 국정과제 추진에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던 모습에서 벗어나 '따뜻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성탄절인 25일 어린 시절 다녔던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의 성탄 예배에 참석해 초등학교 은사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예배 후 "오늘 여기서 초등학교 때 보이스카우트를 지도해 준 손관식 선생님과 이순길 선생님을 뵙게 되어 정말 꿈만 같다"며 "타임머신을 타고 50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또 은퇴 안내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분양받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분양행사에 새롬이를 1년 동안 기르면서 훈련시킨 진민경 씨 가족과 2016년부터 이달까지 6년간 새롬이의 안내견 파트너로 생활한 시각장애인 김한숙 씨 가족을 초청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관저에 강아지 5마리, 고양이 5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번에 11번째 반려동물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새롬이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제가 받은 선물 중 저에게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을 주는 선물"이라며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가게나 공공장소에서 거부당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올해 1월 안내견 학교를 찾아 "당선되면 봉사를 마친 안내견을 분양받아 보살피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당시의 약속을 지키는 의미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보호종료 후 홀로서기를 앞둔 자립준비청년과 보호아동을 초청해 점심식사를 했다. '약자 복지' 행보의 일환으로, 김 여사도 오찬에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걸어주면서 "꿈과 희망을 굳건히 다져가면서 용기를 잃지 않는 여러분을 보니 배우는 게 참 많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자립준비청년 30여 명과 보호아동 50여 명,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위탁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정과제 점검회의와 지난 21일 비상경제민생회의 등을 잇따라 주재하면서 국정 운영에 매진해왔는데 내년 예산안 처리와 주요 정치 일정이 끝난 만큼 조용히 집권 첫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