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전천 복원, 동천 유역 원도심 부활 신호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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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광무교 1.3km 물길 복원
서면 도심의 환경·역사 제대로 되살려야

부전천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전천 조감도. 부산시 제공

생태하천 논란으로 전면 백지화됐던 부전천 복원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부전천이 환경부의 통합하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부산시가 환경부 공모에 부전천~동천, 낙동강을 포함한 ‘부산형 도시 명품 통합하천사업’을 신청했는데 이 사업의 핵심이 부전천 복원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서병수 시장 시절이던 2015년 시작됐다 오거돈 시장 때인 2018년 전면 백지화됐는데 4년 만에 다시 부활한 것이다. 그동안 논란을 거듭한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된 복원이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부전천 복원은 동천 유역을 중심으로 한 서면 도심 재생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원도심 부활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


부전천은 백양산에서 발원해 부산시민공원과 영광도서 앞을 지나 서면 복개도로 아래로 흐르는 부산의 대표적 도심 하천이다. 1978년부터 차량 통행을 위해 단계적으로 복개됐는데 동천 오염 해결과 도심 물길을 살릴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복원 논의가 본격화했다. 구간은 롯데백화점~광무교 750m와 영광도서~동해선 굴다리 550m다. 이 구간 복개도로를 걷어 낸 후 콘크리트 박스로 물길을 만들고 박스 위쪽으로 10m 폭의 개천이 흐르도록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환경부와 시는 기재부 승인을 통해 내년 4~5월께 추경에서 15억 원의 기본설계비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5년 사업을 본격화해 2032년 완공할 계획이다.

문제는 생태하천 논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시 공모안에 따르면 콘크리트 박스로 물길을 만들고 박스 위로 실개천을 조성하는 ‘기능 분리형 하천안’의 기본 뼈대는 백지화 당시 논란이 됐던 그대로다. 2층식 하천 조성은 환경단체의 반발은 물론 환경부조차 수생태계 복원에 대한 계획이 부족하다며 재검토를 요청했던 사안이다. 도심 하천 특성상 한계는 있다 하더라도 구체적 실행 과정에서 고려돼야 할 부분이다. 부족한 유지 용수 확보 방안과 동천 수질 개선 등 전체 도심 하천의 수생태계 차원에서 고민돼야 한다. 상인 등 지역 주민 의견 수렴과 기재부 예산 심사도 넘어야 할 산이다.

서면 원도심 재생은 부전천과 동천의 물길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핵심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 왔다. 부산시민공원에서 북항으로 이어지는 공간적 단절을 극복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시민공원 내에 복원한 부전천의 물길이 영광도서 앞과 서면 복개도로를 지나 동천으로 어어지게 해야 한다. 동천변 문현금융단지, 북항재개발 부지와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면 서면 도심 재생의 큰 줄기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전천과 동천변은 럭키화학과 제일제당 등 대기업이 발원했던 공간이었다는 점에서 부산의 근대화, 산업화의 역사와 함께하는 원도심 재생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도 갖는다. 다시 불씨가 살아난 부전천 복원 사업이 전체 원도심 부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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