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전’ 포럼에 핵심 인사 총출동… ‘김-장 연대’도 본격화
26일 2기 부산혁신포럼에 정치권 이목
강석훈 회장 등 ‘부산행’ 주요 인사 참석
‘윤핵관’ 장제원 주도, 당권 각축전 양상
김기현 의원 당권 주자 중 유일 참석
경쟁 주자들 두 사람 잦은 만남에 반발
26일 부산에서 첫 토론회를 갖고 본격 출범하는 2기 부산혁신포럼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된다. 중앙부처 고위급 인사와 산업은행 회장 등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인사들이 이 포럼 출범 행사에 참석한다는 점에서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 점화된 가운데 현 정부 실세 중 한 명으로 통하는 국민의힘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주도하는 포럼이 출범하면서 당권 주자들 간 ‘힘겨루기’ 양상도 전개된다.
부산혁신포럼 2기는 출범 첫 행사로 이날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중앙부처의 고위급 인사를 초청해 출범식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시민 대토론회’를 연다. 이 포럼에는 정계, 재계, 학계, 여성계, 시민단체 등 부산 여론 주도층 인사가 대거 포함돼 있다. 10명의 부산지역 구청장과 42명의 시의원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장 의원이 상임고문을 맡고,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이 상임대표이다. 하윤수(부산교육감) 허남식(전 부산시장) 신정택(전 부산상의 회장) 조흥수(드림팩토리 이사장) 씨 등이 고문을 맡았으며 공동대표는 강성태(수영구청장) 박현욱(전 수영구청장) 김석조(전 부산시의회 의장) 김영주(전 국회의원) 씨 등 8명이다. 오보근 전 시의원과 이진수 전 시의원이 각각 사무총장과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참석해 조속한 부산 이전 의지를 천명할 방침이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산은 이전에 대한 금융위 역할’을 설명할 예정이다. 서울 일정과 겹쳐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 등 주요 인사들에게 공공기관 이전 절차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25일 〈부산일보〉와 한 통화에서 “산은 부산 이전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며 “윤석열 정부 5년 동안 부산이 확실히 변할 수 있도록 절박한 마음으로 뛰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장 의원은 부산 현안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산은 이전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장 의원의 전방위 작업 때문이란 얘기가 나온다. 그는 “정부와 대통령실, 당 지도부를 집중 설득해 ‘안전한 먹는 물 구축’ 예산 신규 반영과 가덕도신공항과 2030엑스포 예산 증액 등 130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힌 뒤 “부산 문제는 눈치 보지 않고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행사를 국민의힘 당권경쟁과 연결시키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그가 집권당 당대표 경선에 ‘킹메이커’ 역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PK)에 혁신포럼을 잇따라 발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70여 명의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참여하는 ‘국민공감’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고, 정치인 최대 산악회인 ‘여원산악회’를 부울경에 조직해 놓고 있다.
또 이날 창립식에 김기현 의원이 국민의힘 당권 주자 중 유일하게 참석하면서 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던 김기현 의원과의 연대설도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두 사람이 아직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이른바 ‘김-장 연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은 두 사람의 잦은 회동과 만남에 반발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