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북한, 2년째 역성장
지난해 GDP 성장률 -0.1% 기록
한국과 1인당 GNI 격차는 28배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폐쇄한 북한의 경제가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역성장(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남한과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 격차는 28배까지 벌어졌다.
26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2022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발표했다. 작년 북한은 전년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1%를 기록했다. 2020년의 -4.5%에 이은 2년 연속 역성장이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20년 -3.3%에서 2021년 5.8%로 반등하고 한국 성장률도 2020년 -0.7%에서 2021년 4.1%로 플러스(+) 전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 경제는 2017년(-3.5%), 2018년(-4.1%)에 2년 연속 역성장을 보인 뒤 2019년 성장률 0.4%로 반등했으나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2020년과 2021년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이는 대북 제재 영향을 받던 북한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국경 폐쇄 정책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재작년보다 역성장 폭은 줄었다.
부문별 생산을 보면 농림어업(6.2%), 전기·가스·수도업(6.0%)은 늘었으나 광공업(-6.5%), 서비스업(-0.4%)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쌀·보리 등 식량작물 생산량은 469만t으로 전년보다 6.7% 늘었다. 철광석은 265만t으로 2.6% 증가했다. 반면 석탄은 1560만t으로 17.9% 줄었고 조강도 60만t으로 15.4% 감소했다.
작년 북한의 명목 GDP는 35조 9000억 원, 명목 GNI는 36조 3000억 원이었다. 이는 한국의 명목 GDP 2071조 7000억 원, 명목 GNI 2094조 7000억 원의 각각 58분의 1 수준이다. 북한의 1인당 GNI는 142만 3000원이었다. 한국은 4048만 2000원으로 북한의 28배다. 남북 1인당 소득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작년 북한 무역총액은 7억 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7.3% 감소했다. 한국(1조 2595억 달러)의 0.1% 수준이다. 2014년 76억 달러대였던 북한 무역총액은 대북 제재 영향으로 2018년 28억 달러대로 떨어졌다. 2019년에는 32억 원대로 증가했으나 코로나19가 덮치면서 2020년 8억 달러대, 2021년 7억 달러대로 2년 연속 줄었다.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은 철강(35.3%), 최대 수입 품목은 광물성 연료·광물유(58.7%)였다. 교역 비중은 중국(95.6%)이 대부분이다. 이어 베트남(1.7%), 인도(0.4%) 순이었다.
작년 북한 인구(사진)는 2548만 명으로 한국(5175만 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인구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북한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다. 북한 기대수명은 남자 67.0세, 여자 73.8세였다. 한국의 남자 80.9세, 여자 86.8세보다 13세가량 짧다. 인구 1만 명당 대학생 수는 190.0명으로 한국(552.2명)의 3분의 1 정도 수준이다.
북한의 식품 1인 1일당 에너지 공급량은 2019년 기준 2097kcal(칼로리)로 한국(3063kcal)의 68.5% 수준이다. 북한 발전전력량은 255억kWh(킬로와트시)로 한국(5768억kWh)의 2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