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문 미술공간 3곳 완성 “부산에서 예술사진 문화 만들기 목표”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고은사진미술관 이재구 관장

이재구 고은사진미술관 관장.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이재구 고은사진미술관 관장.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고은문화재단, 사진 문화 발전 견인

2007년 고은사진미술관 첫 설립

2015년 BMW포토스페이스 이어

올 10월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개관

“작가 지원 프로그램도 준비 중”


2022년 부산에 또 하나의 사진 전문 미술관이 탄생했다. 고은문화재단이 BMW동성모터스의 공식 후원을 받아 올 10월에 부산 해운대구에 개관한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이다. 초현실주의 사진으로 유명한 랄프 깁슨을 기념하는 세계 최초의 미술관으로, 사진과 문화에 대한 거장의 철학과 가치를 나누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부산일보 10월 3일 자 14면 보도).

고은문화재단은 2007년 고은사진미술관, 2015년 BMW포토스페이스에 이어 올해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까지 총 3곳의 사진 전문 미술공간을 완성했다. 고은사진미술관은 국내외 주요 사진가의 기획·교류전을 중심으로, BMW포토스페이스는 신진작가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고은사진미술관 이재구 관장은 “재단은 부산에서 예술사진 문화를 분명하게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고은사진미술관 개관 당시는 아시아 문화가 세계로 확장되는 시기”였다며 “15년간 사진의 국제화, 부산 사진의 발전, 한국 사진계의 미래를 짊어질 신진 사진가 발굴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 1일 부산에 개관한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건물 앞에서 랄프 깁슨(오른쪽) 부부가 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 출신 사진가인 랄프 깁슨은 초현실주의 거장으로 불린다. 오금아 기자 2022년 10월 1일 부산에 개관한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건물 앞에서 랄프 깁슨(오른쪽) 부부가 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 출신 사진가인 랄프 깁슨은 초현실주의 거장으로 불린다. 오금아 기자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설립은 2014년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열린 전시가 계기가 됐다. 고은문화재단 김형수 이사장과 랄프 깁슨이 프랑스 정부의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는 공통점까지 더해져 양측의 교류가 깊어졌다. 이 관장은 “사진 문화 발전을 위한 협업 이야기가 오가던 중 올봄부터 논의가 급진전했고, 사진가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술관 위치는 지금은 수영만 요트경기장 인근에 있는 고은사진미술관의 출발점이었던 본관 건물로 결정됐다.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지하 1층 전시실 전경. 스팟 조명을 사용해 관람객들이 사진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오금아 기자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지하 1층 전시실 전경. 스팟 조명을 사용해 관람객들이 사진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오금아 기자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사진 전문 갤러리로 최고의 환경을 조성했다. 전시 액자도 무반사 유리를 사용해 작품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층 전시장은 벽을 어두운 회색으로 칠하고 작품에만 빛이 떨어지는 스팟 조명을 사용해 사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랄프 깁슨은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에 1000점 이상의 작품을 기증했다. 랄프 깁슨은 개관식에서 “미술관이 나의 작품과 아시아와의 시각적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 오픈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이 2024년 국내 첫 사진 전문 공공미술관 개관을 준비 중이다. 한미사진미술관도 삼청동에 뮤지엄한미를 개관하는 등 사진 전문 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관장은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개관을 계기로 부산이 예술사진의 새로운 거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앞으로 작가를 직접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사진계 전체 안에서 부산을 부각할 방법도 찾고 있습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