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혁신포럼 출범식 축사 통해
“힘 보태겠다” “차기 대푯감” 화답
안철수·윤상현, 밀월 견제 목소리
국힘, 내년 3월 8일 전대 확정

국민의힘 장제원(왼쪽)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국민의힘 전당대회 초반 레이스의 최대 이슈인 ‘김-장 연대’ 연대 당사자인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과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26일 두 사람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전대 시기를 내년 3월 8일로 확정하고, 선거관리위원장에 부산 출신 4선의 유흥수 상임고문을 위촉했다.

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출범식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시민 대토론회’에 참석한 김 의원과 장 의원은 각각 축사에서 서로를 추켜세우며 ‘김-장 연대’를 기정사실화했다. 당권주자인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고 그 분이 있어 부산 발전의 커다란 도약대가 될 것이다. 그 분이 누군지 아시죠? 바로 장제원 의원”이라며 “장 의원이 일 잘 하도록 저도 여러분들도 힘을 보태자. 같이 꿈꾸면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장철’을 활용한 언급으로 김-장 연대의 기정사실화했다. 김 의원은 “김장철이다. 맛있는 김치를 담그려면 배추와 양념이 좋아야 하고 솜씨도 좋아야 한다”면서 “맛있는 김장을 해 부산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장 의원도 분명하게 화답했다. 장 의원은 “지도자는 덕장, 지장, 맹장 등이 있는데 김 의원님은 덕장과 용장을 겸비한 갖춘 지도자”라며 “내년 전당대회에서 차기 대표의 가장 큰 덕목은 연대와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다. 80만의 당원의 연대와 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후보가 차기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김 의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이 연일 밀월을 이어가자 다른 주자들의 견제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의 비전에 대한 언급 없이 연대에 너무 집중하게 되는 모습이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고, 윤상현 의원은 “이런저런 연대론이 나오는데 자신 없다는 소리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 3월 8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결선투표를 도입해도 최종 (당 지도부) 결정은 3월 12일 이전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은 내년 2월 초 시작되며, 예비경선을 거쳐 본경선 진출자들을 가려내는 ‘컷오프’를 하고, 2월 중순부터 합동토론회와 TV토론회가 진행된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