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화점, 대대적 재단장·팝업스토어… 고객 유치 올인
롯데, 올 매출 지난해보다 15% 증가
해외명품·의류·화장품 등 판매 급증
오프라인 매장, 문화생활 공간 확대
팝업스토어, 해외 고객들에게도 인기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유통업계에 2022년은 의미 있는 한 해였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소비 심리가 되살났다. 부산의 백화점들은 대대적인 재단장을 하거나 다채롭게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돌아오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부산 유통가 매출 살아나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15% 증가했다. 화장품과 해외명품·의류 상품군의 성장이 눈에 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기 시작하면서 그간 주춤했던 색조 화장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관련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는 등 억눌린 마음이 소비로 이어지는 소위 ‘보복소비’가 나타나면서 해외명품과 의류 상품군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 두기 해제 직후인 5월에는 수영복과 휴대하기 쉬운 포터블 전자기기들의 수요도 늘었다. 코로나 기간 직격탄을 맞은 수영복 상품군은 한 때 백화점 내 매장을 찾기 힘들 정도로 위축됐다. 하지만 최근 신규 수영복 브랜드가 잇달아 오픈하고 수영복 존(ZONE)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더불어 캠핑족들은 야외로 휴대하기 쉬운 포터블 전자기기를 선호하였고 이에 따라 한때 오디오와 빔프로젝터 등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백화점 대대적인 변화 시도
다시금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도 변화를 시도했다. 롯데백화점 동래점이 개점 20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동래점은 기존에 구두와 핸드백 매장이 있던 1층을 인기 맛집과 카페, 체험형 매장, 미디어 파사드 등으로 채웠다. 새로운 공간 활용을 시도한 것이다.
지하1층에 프리미엄 식품관 ‘푸드 에비뉴’를 도입했다. 대대적인 리뉴얼의 결과로 고령자 비중이 높던 롯데백화점 동래점은 30~40대 고객 구성비가 50% 늘었다.
단순히 상품 구매를 목적으로 찾던 백화점을 문화생활 공간으로 확장하면서 파격적인 시도도 늘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9층 엘아레나 광장에 ‘노아스로스팅’ 카페를 입점시켰고, 한쪽에는 국내 유명도서와 협업하여 ‘북 카페 & 키즈 도서존’ 을 마련했다. 부모와 자녀가 한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또, 연말연시를 맞아 부산본점은 1층 외관을 화려한 조명으로 SNS에서는 이미 핫한 포토존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BTS 스토어 외국인 북적
올해 10월 BTS 부산공연에 맞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진행한 공식 상품 스토어는 호응이 대단했다. 153평(505㎡) 규모의 지하 1층 전체를 활용한 행사장에는 국내 팬은 물론 중국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해외 팬까지 몰려들었다. 이들은 부산을 테마로 제작한 ‘시티 시그니쳐’ 상품을 연일 싹쓸이했다.
앞서 8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2층에 부산에서는 최초로 진행한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노티드’의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행사 첫날 백화점 개장 한 시간 전부터 300명의 고객이 대기하며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관계자는 “여느 행사 중에서도 빵과 관련된 행사를 하면 매출 걱정이 없을 정도로 부산의 베이커리 사랑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면서 “고객들의 취향은 더욱 다양해지고 점점 세분화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유통가는 재빠르게 수요를 파악하고 변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