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물금역 KTX 정차 계획 앞당긴다
시, 시설개량 설계 내년 2월 완료
승강장 공사도 내년 말 완료 요청
경남 양산시의 숙원사업인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한 시설개량사업이 최대한 앞당겨진다. 양산시의 계획대로 진행되면 물금역 KTX 정차가 오는 2024년 5월 이후에서 같은 해 1~2월로 수개월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산시는 최근 내년 4월로 예정된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한 시설개량사업의 실시설계를 2개월 앞당기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한 시설개량사업의 실시설계는 국가철도공단이 올해 8월 양산시로부터 관련 예산(3억 3000만 원)을 넘겨받은 뒤 사업을 발주했다. 시설개량사업은 기존 300m 규모의 승강장을 380m 이상으로 연장하고 승강장을 덮을 지붕을 설치하는 것이다.
시는 내년 2월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바로 공사에 필요한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에 확보해 시설개량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는 또 시설개량사업을 2023년 말 또는 2024년 초에 완료될 수 있도록 국가철도공단에 요청하기로 했다. 현재 물금역에는 열차가 하루 왕복 17회 정차한다. 무궁화호 14회, ITX-새마을호 3회다. KTX는 평일 6~7회, 주말 8회 물금역을 지나지만, 정차는 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시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물금역에 정차하는 KTX 운행 편수와 운행 시간 등 세부 내용을 승인 받아야 정차가 가능한 만큼 지역 정치권과 협업을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만약 양산시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면 물금역 KTX 정차는 이르면 2024년 1~2월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상반기 지역 정치권에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물금역 KTX 정차가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에 비해 1년 이상 늦어진 것이다. 하지만 양산시와 국가철도공단 간 체결된 ‘물금역 KTX 정차 시설개량 위·수탁 협약서’의 사업기간 2022년 6월에서 2024년 5월보다 수 개월 앞당겨지는 것이다.
앞서 양산시와 시의회는 2010년 이후 국토부 등 관계기관에 KTX 물금역 정차를 2~3년마다 반복적으로 건의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양산시가 처음으로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고, 이 결과 물금역에 하루 6회 KTX 정차하면 B/C가 1.8로 ‘경제성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후 양산시장은 물론 지역 정치권이 협력해서 지속적으로 코레일과 정부 측에 물금역 KTX 정차를 건의했다. 이 결과 국토부가 올해 4월 국가철도공단에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해 양산시와 시설개선 위·수탁 협약체결을 지시하면서 사실상 물금역 KTX 정차가 확정됐다.
시 관계자는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한 시설개량사업의 실시설계와 공사를 최대한 앞당겨 완료하기로 하고 국가철도공단 등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물금역에 KTX가 정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햇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