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꼬치 재활용 ‘찜찜해’‘괜찮다’ 논란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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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의회, 폐기 계도 조례
식품안전처 “청결 관리 때 무난”
네티즌 “물에 씻어 재사용 충격”

최근 어묵 꼬치 재활용을 두고 위생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일보DB 최근 어묵 꼬치 재활용을 두고 위생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일보DB

최근 수도권의 한 기초지자체 의회에서 어묵을 꿴 대나무 꼬치를 재활용하지 못하도록 계도하는 조례가 통과되면서, 어묵 꼬치 재활용에 대한 논란이 인다. 올겨울 매서운 한파로 어묵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시민들은 “재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세척은 하는지 솔직히 의문스럽다”며 동조하는 반응이 많다.


서울 강서구의회는 지난 9일 ‘어묵 꼬치 등 꼬치 목재류 재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안(어묵 꼬치 조례안)’이 통과됐다고 27일 밝혔다. 어묵 꼬치 재활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는 전국 최초다. 원안은 재활용 금지였지만, 의회 논의 과정에서 폐기나 교체를 계도하는 쪽으로 다소 완화됐다. 이는 조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식품의약안전처가 “세척·살균하는 등 청결하게 유지·관리된 나무 꼬치는 재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기 때문이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어묵 꼬치 재사용에 대한 별도의 규정은 없다. 서울 강서구청은 내년부터 어묵꼬치를 재사용하지 않는 가게에 인증마크를 발부하는 등의 방식으로 계도할 예정이다.

대나무로 만든 어묵 꼬치는 100% 중국산으로 국내에서 개당 30~50원대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 부산의 한 분식점 관계자는 “포장마차나 길거리 음식점에서 관행적으로 어묵 꼬치를 재사용해 오면서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SNS에서도 어묵 꼬치 재사용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크다. 한 네티즌은 “부산 갔다가 사람들이 먹고 난 어묵 꼬치를 물에 씻어서 어묵을 다시 꽂고 있는 걸 봤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어묵 꼬치 유통업체는 업체에서 어묵 꼬치를 재사용할 땐 최소한 끓는 물에 삶고 완벽하게 말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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