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제4기 독자위 12월 회의] “산은 적극 보도 돋보여… 이후 비전 제시도 필요”
지역 기업 경영난 돌파에 파수꾼 기대
‘스타트업’ 보도 큰 힘, 집중 조명 필요
‘완월동’ 개발 특혜 단독·심층보도 눈길
‘신문화지리지’ 호평… 문화면 확대를
부산불꽃축제 명암 등 종합적 다뤄야
부산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진수)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는 지난 28일 부산일보사 4층 대회의실에서 독자위원 11명과 김수진 부산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기 독자위원회 12월 지면 평가 회의를 개최했다.
■ 스타트업에 더욱 힘 싣는 보도를
강석호(마이스부산 대표) 위원은 "올 한 해 <부산일보>가 스타트업을 많이 보도해 큰 힘이 됐다"며 "여전히 스타트업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등의 부정적 인식이 존재하는 만큼 언론에서 이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더욱 집중적인 조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은 "올해가 스타트업의 행사 위주 보도가 많았다면 내년에는 타지역으로부터 부산으로 오는 창업자 소개 등 부산으로 모이는 스타트업의 분위기를 전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지(브이드림 대표) 위원은 "부산에서 인재를 키워놓으면 수도권 등으로 유출되거나 개발자 찾기가 힘들어 스타트업의 본사가 서울로 이전하는 문제는 심각하다. 부산에 이렇게 좋은 스타트업이 있다고 소개하는 보도가 적극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부산이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역대학의 역할이 필요하며 <부산일보> 등 언론에서 '기술거래장터' 등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 내년 지역기업에 관심 가져야
심재운(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 위원은 "12월 22일자 르노코리아의 물류비용 폭증 기사 등 기업이슈를 잘 다루고 있다"며 "르노코리아 뿐 아니라 합병문제를 앞둔 에어부산 등 지역의 중요 기업과 좋은 일자리들을 대거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부산일보>가 지역기업이 내년 어려운 경제상황을 넘을 수 있도록 파수꾼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위원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 지역 기업이 안는 부담이 엄청나지만 이에 대한 기업인식은 낮다"며 "내년 중대한 전환점을 앞두고 지역언론 차원에서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영끌 등 젊은이 위기 보도 신중해야
이화행(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부위원장은 "경제 특히 젊은이들의 영끌 대출 등의 문제가 심각한 것이 사실이지만 '대출이자 눈덩이' '벼랑 끝' 등 자극적인 보도에 집중된 면이 있다"며 "기사의 가치는 '유용성'도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는만큼 이러한 젊은이 대출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가를 제시하며 희망을 주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연(법무법인 예주 대표변호사) 위원은 "영끌 대출이나 전세금 사기 등의 보도가 대부분 수도권과 관련된 문제에 집중된 경향이 있지만 부산의 서면, 양정 등 다가구주택·원룸 밀집지역에서의 피해자 역시 너무 많다"며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구제가 이뤄질 수 있는 적극적인 관심과 보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산업은행 이전 다양한 목소리 반영
윤미숙(부산교사노조위원장) 위원은 "학령인구 감소와 이에 따른 교원 수 감소와 폐교 위기는 부산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부산으로의 인구유입을 위한 대안으로 산업은행 등 공공기관 이전이 부산 발전의 실질적인 한 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은 "<부산일보>가 산업은행 이전과 관련해 여러 목소리를 다양하게 반영하면서 적극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더 나아가 산업은행 이전 이후의 비전은 무엇인가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 관련 보도 확대 바람직
남영희(부산대 대학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협동과정 강사) 위원은 "신문화지리지가 12월 27일자로 종료됐는데 이러한 기사는 부산 문화의 거의 모든 부분을 총망라해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문제제기를 한 보도"라고 호평했다. 남 위원은 "문화면이 올 11, 12월 들어 5일동안 전면 게재되는 등 확대됐고 종합면에서도 보도돼 바람직하다"며 "문화의 큰 줄기 보도와 더불어 주변의 사소한 공연 등 작은 소식도 많이 보도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표기와 단위 등에 더 세심함을
조시영((주)명진TSR 대표) 위원은 "11월 14일자 게재된 중국 총영사 간담회 관련 기사에서 신임 총영사의 이름을 '진일표'라고 표기한 것은 현지음을 표기하는 외래어 표기법과 맞지 않다. 11월 7일자 커피 생산자 인터뷰에서 55헥타르를 환산하면서 55만㎡가 아닌 5만 5000㎡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 중요기사의 활용과 지속성 당부
변정희((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상임대표) 위원은 "11월 22일자 ‘완월동’에 추진되는 민간 사업자의 고층 주상복합건물 건립 계획 관련 보도 등 완월동 관련 기사를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개발특혜의 문제점을 포함해 완월동 전후의 변화에 대해 심층취재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부산일보>가 유일하다. 지속적인 관심과 후속 취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라광현(동아대 경찰소방학과 교수) 위원은 "낙동강 수질, 2030 엑스포, 형제복지원과 같이 <부산일보>에서 지속적으로 다루는 기사들의 경우 기사의 끝머리에 링크로 달아주거나 혹은 이슈별 아카이브 형태의 카테고리를 만들어준다면 독자들이 해당 이슈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특히 살아남은 형제들(brother.busan.com) 홈페이지와 같이, 기사와 관련한 <부산일보>의 중요한 콘텐츠가 있다면 이를 관련 기사와 연동시키는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동일 이슈에 대한 연결성 중요
김영도(동의과학대 총장) 위원장은 "12월 7일 '영국 의회 의원들, 초등 6학년 문제 풀어 보니… 결과는 평균 미달'이라는 기사와 올 10월 부산시교육청에 의해 도입된 학업평가는 연결해서 맥락을 잡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지적하고 "부산불꽃축제와 관련 12월 18일 게재된 '한파 녹인 불꽃, 부산 밤하늘에 희망·감동 쏘았다'는 기사와 다음날 게재된 '부산불꽃축제 잘 즐기셨나요? 이젠 갈매기도 생각해 주세요' 기사는 같은 행사에 대한 다른 메시지인데 부산불꽃축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면 좋겠다"고 말했다.
■ 답변
김수진 편집국장은 "오늘 지적해주신 학령인구 감소, 지역대학 문제, 청년 유출 등 이슈는 <부산일보>가 내년에 집중적으로 다루려고 하는 세가지 내용"이라며 "이 모든 문제가 동시에 해결되야 하고 전체적으로 노력했을 때 극복 가능한 만큼 이 부분 집중취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앞으로도 스타트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도를 이어갈 것이며, 산업은행 이전, 가덕신공항,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등의 보도 역시 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