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간 다누리 궤도 진입 성공
발사 145일 만에 임무 궤도 안착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KPLO)’가 27일 임무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지 145일 만에 임무 궤도에 안착한 것이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28일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 성공을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지구를 넘어 달에 닿았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일곱 번째 달 탐사 국가로서 우주탐사 역사에 첫발을 내디뎠다"며 “우리나라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지 30년 만이자 정부가 달 탐사 계획인 '우주개발 중장기계획' 을 수립한 지 10년 만인 올해 이러한 성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오 차관은 "정부는 앞으로 다누리가 보내올 달 과학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10년 뒤인 2032년 달 착륙선을 우리 발사체로 쏘아 보내고, 장기적으로 화성 탐사도 준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난 8월 5일 발사된 다누리는 145일간의 항행 끝에 지난 27일 달 임무 궤도에 안착했으며, 현재 목표한 궤도인 달 상공 100±30km에서 초속 1.62km의 속도로 약 2시간 주기로 달을 공전하고 있다.
다누리는 새해에 탑재체 초기 동작을 점검하고 본체 기능시험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초기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누리가 본격적으로 임무를 시작하면 우리 정부는 2032년 예정한 달 착륙과 이후 자원 개발 등 우주개발 사업으로 나아갈 첫 발걸음을 떼게 된다.
다누리에 실린 탑재체 중 항우연에서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는 최대해상도 2.5m로 관측폭 10km 이상의 달 표면 관측 영상을 찍는다. 항우연은 고해상도 카메라로 얻은 달 표면 정보를 활용해 달 착륙선 후보지를 탐색할 계획이다.
또 다누리에 실린 광시야편광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와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는 달에 매장된 자원을 탐색하는 데 쓰인다. 이 밖에도 탑재체를 활용한 달 뒷면 편광 촬영과 달의 진화 연구 등을 통해 여전히 우리에게 신비로 남아있는 달에 대한 새로운 과학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한국의 첫 달궤도선인 '다누리'가 임무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우주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오랜 시간 다누리호 개발에 매진해 온 연구자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주 강국을 향한 도전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