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부산엑스포, 각 대륙서 고른 지지”
월드엑스포 유치 교섭 점검회의
정부·기업 한 몸 돼 유치 나서야
내년엔 본격적으로 표 수확해야
박진 외교부 장관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상황과 관련,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대통령·외교장관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유치 교섭을 전방위적으로 실시한 결과, 각 대륙으로부터 고르게 지지를 받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30월드엑스포 유치 교섭 점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이 한 몸이 돼서 함께 뛴다면 반드시 박람회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우리가 열과 성의를 다하면 반드시 부산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실제로 한국을 지지하는 국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부산보다 훨씬 먼저 뛰어든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중반까지 BIE 170개 회원국 중 50개국 가까이 지지표를 확보하며 독보적인 선두를 달렸으나, 이후 한국의 공격적인 유치전이 전개되면서 최근에는 근접한 수준까지 따라잡았다는 게 우리 측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올해가 땅을 고르고 씨앗을 뿌리는 해였다면 내년은 본격적으로 표를 수확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우리 경제와 외교의 영토를 전 세계로 넓혀나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국 중심으로 설득할 대상 국가를 선택해서 집중적이고 효과적인 교섭 전략을 수립하고 결정적인 반전의 변곡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다자회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지국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박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박람회 유치 활동을 통해 전 세계 많은 국가들과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고 박람회 유치 활동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된다”며 “교섭 과정에서 촘촘히 쌓아 올린 이런 네트워크는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우리 소중한 경제·외교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월드엑스포 유치가 내년에 예상되는 경제위기를 돌파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 대통령실 미래전략비서관, 부산시, 대한상공회의소 등 기관과 주요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