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 굳힌 권성동, 김기현과 ‘친윤 대결’
내주 출마 선언하고 본격 도전
‘김-장연대’ 장제원과 다른 길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친윤(친윤석열)계 맏형 격인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이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친윤 핵심인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지원하는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과 ‘친윤 대표선수’ 자리를 두고 격돌하게 됐다. 서로를 ‘브라더’로 불렀던 권-장 의원이 다른 길을 걸으면서 친윤계 분화도 불가피하게 됐다.
28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권 의원은 이르면 내주 출마 선언을 하고 서울 여의도 인근에 사무실 임대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실제 권 의원은 김기현, 안철수, 윤상현 등 당권주자들과 함께 이날 강릉 원주에서 열린 당원 연수에 참석, “윤 대통령과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 국민과 당원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며 “나는 선거에서 한 번도 진 적 없고, 무소속으로 나와도 이겼다. 나는 운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당권 도전 의사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26일 김 의원을 두고 “내년 전대에서 선출할 당 대표의 가장 대표적 자질은 바로 연대해 통합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인데 누가 80만 당원을 연대와 통합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라며 ‘김-장 연대’를 공식화 했다. 권 의원이 출마를 굳히면서 친윤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두 사람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미 장 의원과 권 의원 측은 지난 대선 당시 캠프에서 같이 활동했던 원외인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와 관련, 조경태(부산 사하을),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을), 안철수(경기 성남시 분당갑) 의원 등 다른 주자들도 대부분 내달초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월 초 후보 등록이 시작될 예정인 만큼 그 전까지는 채비를 마치겠다는 것이다. 비윤(비윤석열) 대표선수 격인 유승민 전 의원은 출마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원외의 나경원 전 의원은 29일 부산을 방문해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전날 출마선언을 한 김기현 의원은 내달 둘째 주 공식 캠프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캠프를 총괄할 경선본부장은 박창식 전 의원이, 메시지단장은 이수원 전 정의화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맡는다. 김예령 전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대변인도 수석대변인으로 합류한다. 레이스 초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김-장 연대에 대한 타 주자들의 견제도 이어졌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SNS에서 당정 지지율을 동반 견인하겠다는 김 의원의 출마 공약을 두고 “좋은 포부”라며 “그렇다면 김 의원은 울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라”고 직격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