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북적이는 김해공항 국제선, 올해 이용객 100만 명 돌파
28일 100만 명 달성 기념행사
예상보다 많은 115만 명 추정
동남아·일본 여행 늘어난 덕분
12월엔 코로나 이전 51% 수준
가파른 회복세에 내년 더 기대
올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100만 명을 넘었다. 올 10월 일본 무비자 관광 허용으로 일본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국내·외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항공·여행업계는 내년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
28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6일까지 김해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108만 3000명이다.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2020년 115만 명, 지난해 2만 명으로 2년 만에 100만 명을 넘었다. 올해 지방공항 중 국제선 이용객 100만 명 돌파는 김해공항이 처음이다.
당초 공항공사 측은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국제선 여객 수가 80만 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난 21일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공항공사 측은 올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을 2년 전과 같은 수준인 총 115만 명 정도로 예상한다.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급증은 일본과 동남아 여행 수요 회복세 영향이 크다. 일본의 경우 올 10월 11일 한국인의 무비자 관광이 약 2년 7개월 만에 재개됐고, 엔저 현상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해공항 국제선 3분기 이용객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12% 수준에 머물다가 올 10월 23%, 11월 39%, 이번 달은 51% 수준으로 급증했다.
현재 김해공항에는 10여 개국 총 24개 국제선 노선이 운영 중이다. 올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가장 많은 노선은 일본(37만 5000명)과 베트남(35만 명)이다.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세 명 중 두 명이 일본이나 베트남으로 간 셈이다.
예상보다 이른 여행 수요 회복에 여행업계는 내심 내년을 더욱 기대하는 분위기다. 부산의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여행업계에선 지난해 바닥을 찍었고, 올해 조금 회복해 내년에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도 “중국의 코로나 방역 정책 완화로 중국 노선이 얼마나 회복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으로 여행 수요가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항공사 측은 내년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을 380만 명 정도로 예상했다. 코로나 전인 2019년(959만 명)에 비해선 39% 수준이다. 공항공사 부산본부 관계자는 “2024년쯤 돼야 코로나 이전 수요를 회복할 것”고 밝혔다.
공항공사 측은 28일 김해공항에서 국제선 운항 항공사 관계자들과 100만 명 달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박인식 한국공항공사 운영계획부장은 “코로나 이전 1000만 명이 이용했던 김해공항의 정상화를 조속히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있다. 온라인여행사 ‘트립닷컴’은 올 9~11월 항공권·호텔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이용자들의 국내·외 항공권 예매량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호텔 예매량 역시 29.4%의 증가율을 보였다.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는 한국과 근접한 아시아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항공권 예매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1위 베트남(29.4%), 2위 일본(28.8%), 3위 필리핀(11.8%), 4위 태국(8.6%), 5위 대만(3.7%) 순이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