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전망대 도시계획위 심의 통과
진입로 안전성·공공기여 등 조건
재심의 결정 한 달 만에 수정 의결
부산의 중심 황령산 정상에 120m 높이의 ‘봉수전망대(조감도)’를 세우는 사업이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심의’ 결정이 난 뒤 한 달 만이다.
부산시는 28일 오후 열린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황령산 유원지 및 유원지 조성계획 변경결정안’을 ‘수정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위원들이 2시간여의 심도 깊은 논의 끝에, 앞으로 수정 사항을 반영하는 조건으로 사업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수정사항으로는 △교통영향평가 시 케이블카 진입도로 경사도에 대한 안전성 확보 검토 △환경영향평가 시 환경 훼손 최소화 검토 △매년 영업이익의 최소한 3% 이상 공공기여 방안 부산시와 협의 △건축위원회 심의 시 충분한 경관 시뮬레이션 구조 안전성 검토를 내걸었다. 권고사항으로는 건축위원회 전 랜드마크 디자인에 대한 자문을 실시할 것을 제시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앞선 지난달 30일 치러진 심의에서는 디자인 개선, 도로 안전대책, 공공기여 방안 마련 등을 이유로 ‘재심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심의를 통과하더라도 앞으로 남은 심의 절차가 많은 만큼, 시행사에 향후 수정사항을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황령산 봉수전망대 사업은 시의 첫 심의인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사업 착공에 이르기까지는 수차례의 심의가 더 남아 있다. 공원위원회, 교통·재해·환경영향평가, 건축심의, 경관심의, 구조심의, 굴토심의 등을 모두 통과해야 착공이 가능하다. 시행사 측은 내년 하반기 중 모든 절차를 끝내고, 이르면 내년 10~11월께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원플러스그룹 관계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에 앞서 국제관광도시에 걸맞은 관광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황령산 봉수전망대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