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좀비시대 外
좀비시대
제도권 교육에서 현실 세계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연우와 수아. 이들은 현실 세계에 대한 꿈과 환상을 품은 채 학습지 회사에 발을 내디딘다. 하지만 자본의 세계는 디스토피아의 세계였고 현실 속 사람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선하고 바른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 시대가 인간성을 상실한 좀비시대임을 보여주는 소설. 방서현 지음/리토피아/224쪽/1만 4000원.
지워진 우리들의 날
1924년 일어난 전라남도 암태도 소작쟁의를 모태로 한 장편소설. 암태도 소작쟁의와 1929년 광주항일 학생운동의 처절한 역사 속에서 젊은 청년 세 사람의 뼈아픈 삶을 조명한다. 처절하게 얽힌 과거 세 사람의 운명을 그 후손들이 하나하나 그들의 비극적 실체를 벗겨 내곤 충격에 빠진다. 이호성 지음/모든 스토리/292쪽/1만 4000원.
장자
장자는 혼돈의 전국시대에 모두가 패권 전쟁에 골몰할 때 절대 자유를 추구하며 무위와 무용을 이야기했다. 그의 책 <장자>의 이면에는 탐욕의 시대를 직시하며 이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촌철살인이 숨어 있다. 동양고전의 대가인 김원중 교수가 원전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번역과 풍부한 해설을 선보인다. 장자 지음/김원중 옮김/휴머니스트/808쪽/3만 8000원.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마약이 제2차 세계 대전과 히틀러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폭로한다. 저자가 직접 자료를 찾고 분석해 나치 독일 시대를 마약이라는 새 관점에서 조명했다. 19세기 모르핀, 코카인 등 마약성 약물 개발부터 1920년대 독일에 불어닥친 독극물 광풍 등 마약으로 얼룩진 나치 독일의 음습한 역사가 펼쳐진다. 노르만 올러 지음/박종대 옮김/열린책들/400쪽/2만 2000원.
왜 체 게바라인가
의사로 일하며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가 ‘무상의료와 혁명의 나라’ 쿠바로 떠나 그곳에서 접한 ‘배려의 의료’와 ‘새로운 교육’의 가치를 담은 책이다. 쿠바 혁명에서 발아해서 성장한 쿠바의 무상의료는 인류가 보편복지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 중요한 모범을 제시했다고 전한다. 송필경 지음/살림터/320쪽/1만 9000원.
내 마음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
융 심리학을 바탕으로 바탕으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새롭게 풀어낸 책이다. 마흔세 살의 앙투안이 사막에 불시착한다. 어른이 되길 두려워하던 그는 사막에서 만난 어린 왕자, 현명한 노인과 함께 자신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는 아름다운 지혜를 선사한다. 로베르토 리마 네토 지음/차마리 옮김/추수밭/320쪽/1만 8000원.
이를테면, 그단스크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폴란드의 그단스크,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네덜란드의 힐베르쉼, 라트비아의 리가 등 유럽의 ‘비범한’ 변방의 도시를 소개한다. 저자는 도시 이면에 켜켜이 쌓인 건축가들의 이야기들과 그들이 지닌 문화적 감수성과 예술적 상상력을 끄집어낸다. 고건수 지음/효형출판/352쪽/2만 원.
80세의 벽
일본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가 전하는 행복한 노년의 비밀. 저자는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이 오히려 80세의 벽을 높인다고 말한다. 과도한 강박과 욕심이 스스로를 압박하고 무리한 절제로 이끌어 결과적으로 행복하지도, 건강하지도 못한 삶을 만든다고 전한다. 와다 히데키 지음/김동연 옮김/한스미디어/224쪽/1만 5800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