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선정 2022년 10대 국제 뉴스] 러시아발 ‘핵전쟁’ 공포 여전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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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덤에서 ‘냉전’ 끌어낸 러·우크라 전쟁

러시아는 2월 24일 이른바 ‘특별 군사작전’을 선언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려는 등 서방과 가까워지면서 자신들을 위협했다는 것을 침공의 명분으로 삼았지만, 서방은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규탄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다. 개전 초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진격하면서 몰아붙였지만, 우크라이나는 올 9월 북부 하르키우와 11월 남부의 헤르손을 되찾았다.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면서 전세계를 경악시키기도 했다.


2. 시진핑 중국 주석 3연임, ‘1인 천하’ 발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23일 주석으로 재선출되면서 3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당헌 개정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또 중국의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자신의 측근들로 채움으로써 명목상 유지됐던 중국의 집단지도체제가 무력화돼 명실상부한 시 주석의 ‘1인 천하’ 시대가 됐다.


3. 일본 우경화의 상징, 아베 전 총리 피격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를 하다 총격으로 숨졌다.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8년 9개월 동안 총리직을 수행해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재임 중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등 ‘우경화의 상징’이 됐지만, 강제 징용 문제로 한국과 외교적 갈등을 빚었다.


4. 영국 ‘최장수 국왕’, 엘리자베스 2세 서거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월 8일 향년 96세로 서거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52년 2월 6일 25세 때 왕위를 계승한 뒤 70년 동안 재위해 영국 역사상 최장 기간 왕좌에 앉았다. 그는 대영제국 시절에 태어나 식민지의 독립과 냉전 등을 겪었다. 엘리자베스 2세에 이어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영국의 국왕이 됐다.


5. 불타는 히잡, 이란 민주화 시위 도화선

최근 3개월간 이어진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다. 올해 9월 13일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을 죽음을 맞이하자 이란 사회는 격분했다. 시위대는 여성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 참가자 400명에게 최대 10년 형이 선고됐다.


6. “봉쇄 해제” 백지 들고 거리 나선 중국인

중국의 ‘제로 코로나’에 항의해 중국 전역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11월 24일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지만, 코로나19로 봉쇄된 탓에 희생자가 속출했다는 주장이 퍼지자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거셌다. 시위대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의미에서 A4용지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7. 폭염·폭우·폭설… 기상이변에 지구촌 몸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구촌에 폭염과 가뭄, 산불, 폭우, 홍수, 폭설, 혹한 등 기상 이변이 잇따랐다. 올 여름 유럽은 역대 가장 무더운 날씨를 겪어야 했고, 1만 5000명이 열사병 등으로 숨졌다. 6월 파키스탄에 폭우가 내려 1700명이 숨졌다. 올 연말에는 미국에 눈 폭풍이 몰아치면서 최소 64명이 사망했다.


8. 트러스 전 영국 총리, ‘최단명’ 불명예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10월 20일 취임 6주 만에 사임하면서 영국 역대 ‘최단기 총리’로 기록됐다. 트러스 전 총리는 취임 뒤 450억 파운드(약 73조 원)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지만, ‘부자 감세’ 논란이 일었다. 또 물가 상승과 함께 파운드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는 결국 지지율 급락으로 사임했다.


9. 미 연방대법원 ‘임신중단 금지’ 합헌 판결

6월 24일 미 연방대법원은 임신 15주 이후 임신중단을 전면 금지한 미시시피주법에 대해 6대 3으로 합헌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미국의 여성들은 낙태에 대한 헌법상 권리가 박탈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판결 관련 “비극적 오류”라고 말했고, 낙태 관련 찬반 시위가 미국을 뜨겁게 달궜다.


10. ‘좌충우돌’ 머스크, 트위터 CEO 결국 사임

테슬라와 스페이스X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올 10월 트위터를 전격 인수했다. 머스크는 이어 트위터 직원을 무더기로 해고했고, 일방적으로 계정을 지우는 등 좌충우돌 행보를 보였다.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에 테슬라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머스크는 결국 두 달 만에 트위터 CEO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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