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눈덩이처럼 불어난 병원비에 한숨만
사기 피해로 단란한 가정 붕괴
척추협착 후유증에 건강 악화
의지하던 전 남편도 빚더미 올라
길고 긴 병원 신세에 생활 막막
올해 초 병원에 입원한 영자 씨는 한 해가 다 가도록 아직 퇴원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영자 씨를 괴롭힌 건 척추 협착증이었습니다. 전남편에게 손을 벌려가며 어렵게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후 감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허리 수술에 이어 콩팥, 방광, 심장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혼수상태도 겪고 이따금 섬망 증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건강은 점점 나빠졌습니다.
가만히 지난 시간을 되돌아봅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영자 씨는 30대 후반, 작은 식당을 열었습니다. 단골 손님이었던 남편을 만나 결혼도 했습니다. 남편은 성실하고 정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하늘도 영자 씨의 편인 것 같던 꿈같은 나날이었습니다.
영자 씨에게 행복은 과분한 꿈이었을까요. 영자 씨는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8000만 원이 넘는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집안 곳곳에는 차압 딱지가 나붙었습니다. 남편과의 싸움도 잦아졌습니다. 결국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남편과는 갈라서게 됐습니다.
빈털터리가 된 영자 씨는 갈 곳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떠도는 영자 씨를 여러 번 목격한 전남편은 옛정에 끌려 손을 내밀어 줬습니다. 영자 씨는 전남편의 도움으로 빈 방 하나를 얻어 지내며 소일거리로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오랜 세월 고생한 탓인지, 다리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5년 전부터 이상했습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계단에서 넘어지기 일쑤. 자주 넘어지면서 온몸은 상처투성이가 됐습니다. 전남편의 권유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협착증으로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모아둔 돈이 없어 수술을 마다하자, 전남편은 나중에 회복한 뒤 갚으라며 또 한 번 도움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길고 긴 병원 신세를 지고야 말았습니다.
병원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긴급 지원 의료비를 받았지만, 수술비와 간병비, 입원비는 전남편이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습니다. 영자 씨는 형제들에게 도움을 청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냉대뿐이었습니다. 옛 정으로 도움을 준 전남편은 영자 씨의 병원비가 불어나면서 카드론까지 사용하게 됐습니다. 전남편까지 빚더미에 앉게 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영자 씨는 아직까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자신의 상황이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보다 더 두려운 건, 영자 씨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전남편마저 본인을 떠날까 봐 겁이 납니다. 영자 씨가 외로운 싸움에서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남구청 복지정책과 이효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6일 자 수철 씨
지난 16일 자 수철 씨 사연에 73명의 후원자가 405만 926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51만 7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수철 씨의 안전한 주거지를 구하기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수철 씨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후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점점 힘들어졌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후원 덕분에 다시 한번 살아보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수철 씨는 당장 급한 집부터 구해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 보겠다며,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