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휘발유 가격 가파르게 오른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주원인
새해 1월 1일부터 당분간은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부산 휘발유 가격은 전일보다 L당 8원 오른 1511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주 한때 L당 1400원대로 내려갔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앞서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지난주까지 16주 연속 하락했다.
1월 1일부터는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의 인하 폭이 37%에서 25%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휘발유 L당 99.6원 인상요인이 생겼다. 다만 경유는 가격이 비싸다고 보고 유류세 인하폭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휘발유 가격이 최근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휘발유에 대해 유류세 인하 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유소는 재고분을 다 판매하고 1월 1일부터 새로 들어오는 휘발유에 대해선 L당 100원 가량 비싸게 판매한다. 이에 따라 이번주 휘발유 가격은 주유소별로 차이는 있지만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유류세 인하 폭을 반영하는 시기는 재고 물량 소진 등에 따라 주유소별로 다를 수 있다. 석유제품에 부과되는 유류세는 정유 공장 출고 시점부터 적용된다. 국내 유통 과정과 주유소 재고 소진 시점 등을 고려하면 유류세 변동이 실제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1∼2주가량 시차가 발생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유류세 인하했을 때는 기름값을 천천히 내리다가 이번에는 며칠내 즉각 기름값을 올리는 것 아니냐”며 냉담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세도 더해졌다. 12월 9일 배럴당 71달러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12월 30일엔 80달러까지 다시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가 이번주부터 계속 조금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12월 9일 이후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도 오르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유류세 인하 폭 축소 효과도 휘발유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