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채권형 ETF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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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센텀지점부장

몇 년 전부터 주식과 함께 채권도 일반투자자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으로 소액 매매가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시장 참여도 2021년 대비 4배 규모(4조 6000억 원→19조 8000억 원)나 성장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시기에 풀었던 유동성을 거둬 들이면서 위험자산인 주식, 암호화폐, 부동산시장이 부진해지자 채권금리 상승으로 수익을 얻으려는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소액투자가 가능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부진한 증시에서 채권형 ETF가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는 이유는 금리 인상기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소액 투자가 가능한 ETF의 장점과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인 채권의 안전성을 함께 갖췄기 때문이다.

최근 장기채 ETF들의 매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금리가 한창 치솟아 오를 때 장기채 ETF들은 금리 변동에 대한 노출도가 크다는 점에서 단기채 ETF 대비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전망에 금리 인상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국고채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인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 가격은 일반적으로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리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르기 시작한다. 금리 인상기 가격 하락 폭이 훨씬 컸던 장기채 ETF들은 금리 안정기 이후 이어질 하락 국면에서 가격 상승 메리트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둔 투자자라면 시세 차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만기 보유 시 채권처럼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약속된 기대 수익률과 이자를 챙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채권과 달리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매매 시점에 따라 적절하게 운용을 못 했을 경우 금리나 신용도 변화에 따라 자본 손실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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