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형준 “공공성 갖춘 디지털자산거래소 올해 안에 반드시 문 열겠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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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보다 투자자 피해 방지 중요
블록체인 특구 규제 대폭 풀 것

박형준 부산시장은 “공공성을 갖춘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올해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찬 기자 chan@ 박형준 부산시장은 “공공성을 갖춘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올해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찬 기자 chan@

“올해에는 반드시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출범시키겠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올해 안으로 반드시 거래소를 출범시키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중으로 승부를 보지 못하면 설립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 시장을 만나 거래소를 중심으로 부산 블록체인 특구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일정은 왜 자꾸 지연됐나?

“공공성을 가진 디지털자산거래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처음 가는 길이다. 어떤 형태로 만들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여러 가능성과 위험을 고려하다보니 몇 차례 형태가 바뀌기도 했다. 빨리 만드는 것보다 투자자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예탁결제 기능을 독립화하고 상장심사 기능을 고도화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신중하게 검토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금융당국이 부정적이라는데?

“아무래도 중앙정부나 금융당국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형태로 시도하는 거래소인만큼 더욱 신중한 입장일 것이다. 그런 만큼 부산시로서도 정부 측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달 거래소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정부와의 의사 소통은 추진위의 주된 역할 중 하나다. 추진위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면 이르면 올 상반기에 구체적인 설립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추진위 출범? 처음부터 다시 시작?

“많은 논의가 끝났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 거래소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많았고 또한 방향성도 수차례 바뀌었다. 이제는 가닥을 잡았다. 방향성의 가닥을 잡았기에 추진위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이번 추진위는 거래소를 만드는 실천단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도 설득하고 거래소에 참여할 주체들도 선정하고, 그런 것들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거래소를 만드는 일을 추진위에서 하게 될 것이다.”


-대체거래소는 경쟁자인가?

“그동안 부산시가 한국거래소 역할 축소로 금융중심지 위상이 위축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체거래소 설립을 반대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대적 환경이 변했고 무조건 반대한다는 입장은 버려야 한다. 그러나 대체거래소가 생긴다고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대체거래소를 추진하는 단체에서도 STO(증권형 토큰) 등 일부 디지털자산을 함께 취급하길 원하지만, 당장 가능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체거래소가 디지털자산거래소 역할 일부를 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블록체인 특구 3년 성과는?

“사실 블록체인 기술은 매우 혁신적인 기술이다. 그런데 우리는 '블록체인=가상자산'처럼 인식한다.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을 불신한다. 그러나 부산 특구에서 3년간 여러 블록체인 실증사업을 진행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이 물류라던지 다른 영역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특구의 한계나 숙제는 없나?

“기존 특구가 기술 실증 몇 개 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한다. 특구사업으로 선정된 프로젝트에 국한해 일부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제의 빗장을 좀더 과감하게 열어놓아야 한다. 그중 하나가 디지털자산거래소다. 여러 차례 강조하지만 올해는 반드시 만들겠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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