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도시서 급행철도 타고 출퇴근… 청년들은 글로벌 일자리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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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이젠 현실로] 미래 북항 상상여행

트램 등 새 교통체계 도입 인프라 구축
동·서부산 어디든 10분대로 이동 가능
올해 출생 토끼띠 봄 소풍 명소로 북적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던 북항은 대규모 재개발사업을 통해 앞으로 7년 뒤 기술과 인간, 미래가 공존하는 축제의 장이 될 부산엑스포 박람회장으로 변신한다. 2030세계박람회의 무대가 될 부산항 북항. 정종회 기자 jjh@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던 북항은 대규모 재개발사업을 통해 앞으로 7년 뒤 기술과 인간, 미래가 공존하는 축제의 장이 될 부산엑스포 박람회장으로 변신한다. 2030세계박람회의 무대가 될 부산항 북항.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에 유치해!” 그 외침이 현실이 되는 2030년 5월의 어느 날, 부산 시민의 일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개최를 목표로 부산시가 현재 추진하는 다양한 미래 사업들을 중심으로 상상 시간여행을 미리 떠나 봤다.


■해상도시에 살며 BuTX 타고 출퇴근

부산 부산항 북항 앞바다 해상도시에 거주하는 30대 회사원 A 씨는 회사가 있는 해운대 센텀시티로 부산형급행철도(BuTX)를 타고 출근한다. 부산역 지하역사까지 10여 분 산책 삼아 걸은 뒤 C-Bay-Park선 트램을 타고 이동한다. BuTX를 이용하면 센텀시티까지 5~6분이면 도착한다.

며칠 전에는 해외바이어 B 씨와의 미팅 시간에 늦을까 봐 UAM(도심항공교통) 항공택시를 불러 약속 장소까지 날아갔다. 미팅을 끝내고 A 씨는 B 씨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엑스포 개최로 활기가 넘치는 박람회장과 친환경적으로 꾸며진 북항 워터프런트를 본 B 씨가 연신 감탄하자, A 씨는 부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A 씨는 내일 밤 늦게 프랑스 파리로 해외 출장을 떠난다. 업무를 마치고 피곤하겠지만 BuTX가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부산역에서 15분 30초 만에 가덕신공항에 도착할 수 있어 여유롭게 파리행 직항편을 탈 수 있을 것이다.

부산대학교 새내기 30학번 C 씨는 요즘 설렘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꿈을 가진 그는 부산엑스포 서포터스로 활동 중이다. 박람회장에서 안내 봉사를 맡은 C 씨는 오늘 관람객들에게 XR(확장현실)로 아시아 국가관을 소개했다. 봉사 일정이 끝나고 트랜스포메이션 스퀘어에서 세계 청년들을 만나 ‘기후 위기와 평화’를 주제로 한 토론에 참여했다. 새로 알게 된 각국 친구들과 함께 사진도 여러 장 남겼다. 광장을 돌아다니던 안내 로봇이 단체사진 촬영을 도와주는 재미있는 경험도 했다.

먼 훗날의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린다면 이런 상상은 분명 실현 가능하다. 올해 태어나는 토끼띠 아기들은 7년 뒤 2030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봄 소풍을 월드엑스포 박람회장으로 가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막 교복을 입기 시작하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대학에 갓 입학한 성인이 되어 박람회에 봉사자로, 서포터스로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이 되는 지금의 대학생에게 엑스포는 훌륭한 일자리를 찾는 기회의 장이 된다. 특히 국제 업무 관련 직종을 희망한다면 엑스포에서 글로벌 기업의 첨단 미래 기술을 접하고 좋은 스펙을 쌓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세계 3대 행사 개최하는 7번째 국가

부산시는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24시간 운항 가능한 가덕신공항의 조기 개항은 물론 BuTX 도입을 통한 동남권 광역 급행 교통 체계 마련, 도심 트램인 C-Bay-Park선을 비롯한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개통 등 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데 우선 주력한다.

세계 최초의 해상도시 건설과 오페라하우스 건립, 그린스타트업 파크 조성 등이 엑스포 박람회장이 될 북항 1·2단계 재개발 사업지에서 펼쳐진다. 자성대부두 옆 미군 55보급창과 우암컨테이너부두 옆 8부두는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시고속도로로 연결되는 고가도로도 철거를 논의 중이다. 부산 동구와 북항 일대를 가로막는 경부선 철도와 부산역 시설 지하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30월드엑스포 개최 도시로 부산이 선정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로 등록 엑스포를 개최하는 국가가 된다. 더불어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7번째 국가가 된다.

2030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북항 일대 육지와 해역 343만㎡에서 열리는 월드엑스포에는 사업비 6조 5000억 원이 투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외 관람객 3489만 명이 박람회에 다녀가고, 생산 유발 효과 43조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8조 원 등 모두 61조 원의 경제적 효과와 5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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