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마스크 벗어 던졌지만… 공격포인트 또 무산
애스턴 빌라와 EPL 18라운드
8경기째 무득점·무도움 부진
페리시치와 부조화 개선 시급
토트넘은 득점 없이 0-2 완패
손흥민(30)이 안면보호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투혼을 보였지만,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완패했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홈 경기에 풀타임 출장했다. 토트넘은 후반 연속 실점하며 0-2로 졌다.
손흥민은 이날도 검은색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지만, 전반 19분 이를 벗어 던졌다. 이후 맨얼굴로 경기 마지막까지 뛰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답답해서 마스크를 벗었다. 통증이나 불편함은 없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벗은 손흥민은 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헤더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하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리그 8경기째 침묵이다. 올 시즌 EPL 15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와의 8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득점도, 도움도 정체된 상태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3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골 포함 공식전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이반 페리시치(34)와의 부조화가 이번에도 드러났다. 왼쪽 공격수인 손흥민과 왼쪽 윙백 페리시치는 가장 호흡이 잘 맞아야 하지만, 번번이 연결이 끊기곤 했다.
페리시치는 크로스 능력은 좋지만, 패스 타이밍이 느려 손흥민에 제때 연결되지 못했다. 특히 후반 24분 역습 기회에서 손흥민이 상대 최후방 수비수 2명 사이로 파고든 순간, 페리시치가 한 템포 느리게 패스하는 바람에 오프사이드에 걸린 장면은 아쉬웠다. 빠르게 패스했다면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공격 성향이 강한 페리시치가 손흥민의 위치까지 올라온 탓에 손흥민과 동선이 겹치는 현상도 빈번했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 2개만 기록한 데 그쳤다. 토트넘 전체도 무력했다. 점유율에선 애스턴 빌라에 앞섰으나, 결정적인 기회는 없었다. 후반 23분 페널티지역에서 손흥민의 헤더 패스에 이은 해리 케인의 발리슛이 골대를 벗어난 게 그나마 눈에 띄었다.
토트넘은 후반 5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 후반 28분 더글러스 루이스에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무너졌다. 최근 수비가 부쩍 흔들리는 토트넘은 정규리그 7경기, 공식전 10경기 연속 선제골을 허용했다. 또 1988년 이후 35년 만에 정규리그 7경기 연속 2실점하는 수모를 당했다. 승점 30(9승 3무 5패)을 유지한 토트넘은 5위에 자리했다.
경기 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5점을 줬다. 이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6.7)에 이은 팀 내 두 번째 높은 평점이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