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롯데타워 착공 가시화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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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건축허가신청서 제출
구조심의 통과하면 상반기 첫 삽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 롯데쇼핑 제공 부산 롯데타워 조감도. 롯데쇼핑 제공

롯데 그룹이 부산시에 부산 롯데타워 건축허가를 신청함에 따라 20년 넘게 지지부진하게 끌어오던 롯데타워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일 부산시와 롯데 그룹에 따르면 롯데 그룹은 지난달 30일 롯데타워 건축허가신청서를 시에 제출했다. 시는 내부 검토와 건축물 안전구조 심의를 거쳐 이달 중 건축허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상반기 안에 롯데타워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롯데 그룹이 제출한 건축허가 신청 내용은 지난해 시 건축심의 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9월 롯데 그룹은 롯데타워의 높이를 기존 300m에서 340m로 올리고 ‘선수파’(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 모양으로 건물 디자인을 바꾼 뒤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시는 늦어도 한 달 내에 건축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심의 당시 설계안과 별다른 변화가 없는 만큼 안전구조상의 하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무난하게 허가가 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건축심의 당시 기존 상업시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전문가 등의 추가 자문을 받으라는 조건이 붙었는데, 이 부분 이행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건축허가가 난 이후부터는 보통 원래 계획대로 건축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롯데 그룹 측은 건축허가가 나면 올해 상반기 안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완공은 2025년 말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1996년 시가 중구 옛 부산시청사 일대를 롯데 그룹에 매각한 이후부터 롯데타워 건립 논의가 본격화됐다. 롯데 그룹은 건축허가를 받아 2001년부터 지상 107층(428m)짜리 규모의 롯데타워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2009년 롯데 그룹은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시에 롯데타워 일부 층을 주거용으로 용도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가 이를 거부해 2013년 터 파기 공사 이후 건립사업은 중단됐다. 이후 롯데 그룹은 2019년 공중수목원을 갖춘 56층(300m) 규모의 수정안을 내놓았으나, 이듬해 시 경관심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다시 사업은 표류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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