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임무궤도 안착 후 선명한 지구·달 표면 사진 첫 전송
작년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 찍은 사진도 전송
우리나라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상공에서 달 지표면과 지구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3일 공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지난해 12월 17일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LOI) 이후 다누리가 촬영한 사진 등을 이날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는 2차 달 궤도 진입 3일 차인 지난해 12월 24일 달 상공 344km에서 촬영한 사진과 임무궤도 안착 후인 같은 달 28일 달 상공 124km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공개된 사진들엔 흑백 사진 속에 둥근 지구의 윤곽과 구름, 바다 등의 모습이 선명하게 잡혔다. 달 지표의 크레이터도 볼 수 있다.
다누리가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과 새해 첫날인 1월 1일 촬영한 지구와 달 모습도 공개됐다.
2022년 12월 31일 16시 10분 달 상공 119km에서 촬영한 사진과 2023년 1월 1일 15시 54분 달 상공 117km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다누리 임무궤도는 달 상공으로부터 100km±30km에 해당한다.
항우연은 "공개된 영상은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촬영한 것으로, 달 지표의 크레이터와 지구의 모습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위성 사진을 통상 '영상'으로 부른다고 설명했다.
고해상도카메라(LUTI)는 달 표면을 촬영하는 임무를 고려해 흑백으로 촬영하도록 설계됐다.
다누리가 향후 지속적으로 촬영하게 될 달 표면 사진은 2032년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 선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누리는 현재 탑재체 성능 확인과 오차 조정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2월부터 달 표면 촬영, 편광 영상 촬영, 영구 음영 지역 촬영 및 자기장·감마선 관측 등의 달 과학연구와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등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