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감독의 귀환, 흥행 배우의 신작…“달려라 영화계”
2023년 개봉 기대작
계묘년 영화계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작된 극장가 침체기가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계속되자 영화계는 올해 기대작 여러 편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재기에 나선다. 충무로 인기 감독들과 ‘믿고 보는’ 배우들의 신작, 작지만 의미 있는 영화들, 탄탄한 팬덤을 가진 블록버스터들이 올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김한민 ‘노량’으로 3부작 완성
달 탐사 다룬 김용화의 ‘더 문’
부산 중앙고 농구부 다룬 영화도
황정민·현빈 손잡은 ‘교섭’ 눈길
설경구, 탕웨이, 이병헌도 신작
김해숙·신민아는 모녀 역 ‘호흡’
팬덤 갖춘 해외 대작도 대기 중
■충무로 인기 감독들의 ‘귀환’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인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을 다룬 이야기다.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인 ‘명량’과 지난해 여름 한국영화 최대 흥행작인 ‘한산: 용의 출현’을 만든 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연에는 김윤석과 백윤식, 허준호, 정재영 등이 나섰다.
‘베테랑’을 만든 류승완 감독은 신작 ‘밀수’를 들고 영화마을 나들이에 나선다. 1970년대 평화롭던 작은 바다마을에 살던 해녀들이 밀수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배우 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 등이 이 작품으로 뭉쳤다.
김용화 감독은 달 탐사를 소재로 한 공상과학 영화 ‘더 문’으로 다시 한번 흥행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신과 함께’ 시리즈로 2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흥행 감독이다. 우주에 고립된 탐사대원과 그를 구하려는 항공우주센터장의 이야기다. 배우 설경구, 도경수가 나섰다.
장항준 감독은 영화 ‘리바운드’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장 감독의 신작인 데다 배우 안재홍, 정진운, 이신영, 김민 등 충무로 기대주들이 의기투합해 제작 단계부터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황정민·설경구·탕웨이…‘믿고 보는’ 배우들
배우 황정민은 오는 18일 영화 ‘교섭’으로 영화마을 나들이를 시작한다. 배우 현빈과 연기 합을 맞춘 작품으로,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는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을 구하러 아프가니스탄에 간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작전을 그린다. 황정민은 올해 영화 ‘크로스’와 ‘서울의 봄’으로도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설경구는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유령’으로 돌아온다. 일제강점기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고 갇힌 사람들이 탈출을 위해 벌이는 사투를 담는다. 설경구는 이 영화에서 조선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를 연기했다. 이 작품에서 배우 박해수, 이하늬와 함께 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부일영화상 등 유수의 영화상에서 주연상을 휩쓴 탕웨이는 신작 ‘원더랜드’로 돌아온다. 남편인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세상을 떠난 가족, 연인과 영상 통화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윤석은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와 ‘바이러스’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노량’에선 이순신 장군으로 변신했고, ‘바이러스’에선 유일하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연구원을 연기한다.
이병헌과 유아인도 관객 앞에 선다. 이병헌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유아인은 영화 ‘하이파이브’의 주연을 맡았다.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배우 박서준, 박보영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유아인은 강형철 감독의 신작인 ‘하이파이브’에서 안재홍, 이재인, 라미란 등과 함께 했다.
정우성은 감독이자 배우로서 대중 앞에 선다. 토론토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영화 ‘보호자’는 정우성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과거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정우성이 주연으로도 나섰다. 배우 김남길, 박성웅과 연기 합을 맞췄다. ‘서울의 봄’에선 황정민,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과 이야기를 이끈다.
■‘빛’보는 여성 서사 작품·해외 블록버스터
여성 서사를 다룬 영화들도 관객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남성 중심의 영화마을에서 여배우들이 전면에 나서 이야기를 이끈 작품들이라 의미가 있다.
배우 김해숙과 신민아는 영화 ‘휴가’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하늘에서 휴가를 온 엄마와 시골로 돌아온 딸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해숙과 신민아가 모녀 호흡을 맞췄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만든 육상효 감독이 연출을 맡아 따뜻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배우 라미란이 나선 영화 ‘시민 덕희’도 주목할만하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시민 덕희가 범죄 조직 총책 검거에 나서는 이야기다. 박영주 감독의 상업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염혜란, 장윤주, 공명 등이 연기 합을 맞춘다.
탄탄한 팬덤을 가진 외화들도 국내 극장가에 상륙해 활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오는 2월 관객을 찾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과 ‘인어공주’ ‘엘리멘탈’도 올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일곱 번째 이야기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과 ‘바빌론’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등도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