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지지합니다” 영국 ‘줄파업’에도 여론 우호적
철도·우편·보건 임금인상 시위
물가 상승 간호사 생활고 ‘공감’
영국 공공부문 파업이 새해에도 계속되면서 시민 불편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파업에 대한 여론은 우호적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헌신한 간호사·구급대원 등 보건의료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는 굳건하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철도·우편·보건의료 등 공공부문 노동자 150만 명가량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참여했다. 새해 첫 근무일인 3일에도 철도노조 파업으로 순탄치 않은 출근길이 예상된다. 하지만 여러 불편에도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기관 유거브(YouGov)의 지난달 설문 결과에 따르면 간호사 파업에 응답자의 66%가 지지를, 28%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소방관 파업에는 찬성이 58%, 반대는 33%였다. 철도 파업은 반대가 49%로 지지 의견(43%)보다 높았으나 사반타 콤레스 설문조사에서는 비슷한 지지율에 반대 의견 비율은 36%로 더 낮았다.
특히 인력 부족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보건의료 부문에 대해 보수당 정부를 지지하는 시민도 문제를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에이드리언 보일 왕립응급의대 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응급환자 처치 지연으로 전국적으로 매주 5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립 밴필드 영국의사협회(BMA) 회장은 상당수 응급의료 현장이 위기 상황에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간호사들은 물가 상승으로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며 임금을 19%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정부는 인플레이션이 악화하기 전에 권고된 4.3%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공공부문 종사자로 파업을 지지한다는 앤드루 앨런비는 일부 의료 노동자는 기부받은 식품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간호사들이 푸드뱅크에 가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븐 필딩 노팅엄대 정치역사학 명예교수는 “‘국민보건서비스를 구하기 위해 파업을 한다’는 간호사들의 주장에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피터 켈너는 “10∼12년간의 긴축 끝에 파업하게 됐다는 사실이 시민들의 지지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