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카오뱅크, '효율·신속성' 초점 조직개편…'SO 조직' 신설
목적조직 '스튜디오'→'캠프' 확대 개편
각 캠프 '서비스 관리자(SO)'가 책임 리드
효율적이고 빠른 서비스 출시 목적…"금융혁신 지속"
카카오뱅크가 새해를 맞아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2021년 말 '스튜디오'를 통해 시범 적용한 '목적 조직'을 확대 적용한 것으로, 각 캠프를 '서비스 관리자(SO·Service Owner)'가 책임지고 리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보다 효율적이고 빠른 서비스 출시를 위한 것으로 카카오뱅크가 은행권에 가져온 '금융혁신'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으로 일환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1일 자로 이른바 'SO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각 캠프에는 비즈니스, 서비스 기획, 기술 직군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일하게 된다. 또한 각 캠프는 대표이사-부대표-캠프로 소속되는 구조다. 단 각 서비스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은 '서비스 관리자(SO)'가 내리게 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만의 일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의사 결정의 유연함과 신속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말 '스튜디오'라는 이른바 '목적 조직' 개념을 은행권에 도입한 바 있다. 이는 금융권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으로 보통 IT 회사 등에서 널리 쓰여왔다.
구체적으로 '목적 조직'은 하나의 서비스나 상품 개발을 위해 필요한 각 분야의 업무 담당자를 한곳에 모아 놓은 개념이다.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일종의 '애자일 조직'인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대표적 예다. 주담대 상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실제 상품을 출시할 때까지 일련의 모든 준비 과정이 '스튜디오'라는 목적 조직에 의해 이뤄졌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0월 말 경 출시한 개인사업자 대출 역시 목적 조직인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 및 출시가 이뤄진 바 있다.
카카오뱅크가 시범 적용한 '스튜디오' 개념을 '캠프'로 확대한 것은 임직원들의 전문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수평·존중·공유·혁신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기 때문에 시행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히 각 캠프를 책임지는 서비스 관리자(SO)가 의사결정의 권한을 갖는 구조기 때문에 하나의 목적 아래에서 빠른 속도로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각종 신규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부터 해외 진출 등이 앞으로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조직 개편과 함께 일부 임원에 대한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에 김석 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선임했다. 최고전략책임자(CSO)에는 고정희 전 최고서비스책임자를 재무총괄책임자(CFO)에는 이철 전 자금·재무관리 팀장을 임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의 경영전략그룹이 전략실, 경영기획실, 재무실로 분리되는 구조"라며 "전략실은 고 CSO, 경영기획실은 김 COO, 재무실은 이 CFO가 각각 담당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출범 5년여 만에 전체 고객 수 2000만 명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이는 지난해 9월 기준 경제활동인구(2909만 명) 대비 약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