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손 흔드는 소설 外
손 흔드는 소설
이별을 테마로 한 단편 소설 7편을 엮은 소설집. 최은영, 김중혁, 이유리, 정용준, 정영수, 손원평, 임선우 작가가 그려 낸 친구, 첫사랑, 반려동물, 가족 등과의 이별 이야기가 담겨 있다.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고 언젠가 다가올지 모를 이별을 받아들일 용기를 갖게 한다. 최은영 외 지음/창비/248쪽/1만 7000원.
코로나 시대의 편지
저자는 클래식 감상자를 위한 예술 아카데미 풍월당의 대표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음악 대면 강의를 멈췄던 지난 3년간 수강생들에게 보낸 80여 통의 편지 중 40여 편을 추렸다. ‘홀로 있어도 풍성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이야기와 삶에서 건져 올린 진솔한 단상들을 담았다. 박종호 지음/풍월당/384쪽/1만 8000원.
유대인, 발명된 신화
고대부터 현대까지, 공간적으로는 유럽과 미국, 러시아, 팔레스타인을 넘나들며 유대인 문제를 치밀하게 분석했다. 유대인 문제의 중심에 놓인 소수자 차별과 혐오, 타자화의 문제를 살핌으로써 오늘날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우리’와 ‘저들’의 이분법을 돌아보고, 타자와의 공존을 모색한다. 정의길 지음/한겨레출판/468쪽/2만 4000원.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영화평론가인 저자가 영화 한 편과 맥주 한 잔이 기분좋게 톡 쏘는 만남을 포착했다. ‘쇼생크 탈출’ ‘경마장 가는 길’ ‘생활의 발견’ ‘하바나 셀피’ ‘지옥의 묵시록’ ‘보헤미안 랩소디’ 등 국내외 영화를 언급하면서 맥주를 만날 수 있는 전국 각지의 브루어리와 맥줏집부터 집앞 편의점까지 소개한다. 김효정 지음/싱긋/178쪽/1만 6800원.
정원의 기억
천재 예술가 가우디와 후원자 구엘의 추억이 남아 있는 ‘구엘 파크’, 조선 왕실의 정원에 대한 깊은 사랑과 기억이 담긴 ‘창덕궁 후원’,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의 충돌과 통합의 기억이 보관된 ‘아야 소피아’ 등 서른 개 정원에 대한 인문기행집이다. 가든 디자이너인 저자가 한 번 이상 다녀온 곳이다. 오경아 글·그림/궁리/332쪽/2만 원.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현대 문명의 초석이 된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인의 유리 생산과 활용, 4500년 전 이집트 쿠푸 왕의 피라미드, 2300년 전 페르시아제국을 정벌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염색 위장술’ 등 정교한 ‘화학 지식’이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꿨음을 보여준다. 오미야 오사무 지음/김정환 옮김/사람과나무사이/349쪽/1만 8500원.
김추자에서 BTS까지 여로에서 우영우까지
1960~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가요, 드라마, 영화에 대한 추억을 반추하며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당대의 연예인·작품들과 한류 열풍의 연관성을 짚었다. 저자는 한류 팬덤은 여성 비중이 압도적이며, 드라마의 경우 ‘로맨틱 코미디’ 같은 특정 장르에 편향성을 보인다고 전한다. 사무엘 소 지음/샘소북스/202쪽/1만 3000원.
꿀벌의 수수께끼
자연 속에서 느낀 감격을 빚어낸 동시집. 새순은 땅이 하늘에게 쓰는 연둣빛 답장이며, 냉이는 봄에 만나자고 나비랑 약속한 그 자리에서 피어난 것이라고 말해 준다. 그러나 시인은 생태계의 파괴를 보면서 노심초사한다.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깨닫게 한다. 정갑숙 지음/김혜영 그림/가문비어린이/88쪽/1만 1000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