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에드먼' 철벽 내야, WBC '사상 첫 우승' 이끈다…이강철호 최종 명단 30명 발표
'빅리거' 김하성-에드먼, 키스톤 콤비 활약 예정
롯데, 투수 박세웅·김원중 태극마크 달아
오는 3월 8일 개막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최종 출전 선수 명단 30명이 확정됐다. '이강철호'는 WBC 1라운드 1차전인 호주전에서 강력한 내야 수비진을 바탕으로 반드시 승리해 '사상 첫 우승'을 향한 디딤돌을 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투수 박세웅과 김원중이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3 WBC에 출전할 야구 국가대표 최종 명단 30명을 발표했다. WBC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일은 다음 달 8일(한국시간)이며, 부상 등 변수가 발생할 경우 교체가 가능하다. KBO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오늘 발표한 명단은 사실상 최종 명단”이라고 밝혔다.
이강철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종 30명에 포지션별로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을 최종 선발했다. 리그별로는 KBO 리그 27명, MLB 3명이다. 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포함됐다. KBO 리그 구단별로는 LG 트윈스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KT 위즈 4명으로 뒤를 이었다. 키움 히어로즈·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가 각각 3명, 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는 2명, 삼성 라이온즈가 1명을 배출했다. 한화 이글스는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최종 선발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포지션은 내야수다. '이강철호'의 내야 수비는 김하성과 애드먼이 '키스톤 콤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과 애드먼은 지난 시즌 MLB 샌디에이고와 세인트루이스에서 주전 유격수와 2루수로 활약했다. 김하성과 애드먼은 나란히 2022시즌 내셔널리그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2루수 부문 후보에 오를 만큼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루수와 3루수는 박병호(KT)와 최정(SSG)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김하성이 3루 수비도 뛰어난 만큼 김하성이 3루, 오지환이 유격수, 애드먼이 2루를 맡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30명 중 절반인 15명인 투수는 모두 KBO 리그 출신들로 구성됐다. 2017 WBC에 출전했던 베테랑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은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2000년대생 선수 중에는 이의리(KIA)와 소형준(KT), 김윤식(LG)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롯데 투수 박세웅과 김원중도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투수 선발 배경에 호주전 승리를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잡았다. 이 감독은 “WBC 1차전인 호주전에 강할 수 있는 투수들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투수 15명 중 대부분은 땅볼형 투수로, 호주전에 강할 수 있는 투수를 뽑았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호주 타자들의 스윙 궤적이 포크볼이나 커브에 취약한 점이 있다”며 “포크볼과 커브 등 결정구를 가진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고 강조했다.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였던 안우진(키움)은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조 위원장은 “선수 선발 기준은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로서의 의미와 자긍심 등이 포함된다”며 안우진의 제외 배경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이강철호는 다음 달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WBC 대비 훈련을 진행한 뒤 1라운드 경기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1라운드를 치른다. 5개 나라 중 조 1·2위가 2라운드를 치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