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겨울 길냥이 살리는 ‘라이프 노킹’ 실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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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가 삶터인 길고양이에게 가장 힘든 건 추위다. 영하로 내려간 날씨, 꽁꽁 얼어 버린 물. 그야말로 길고양이에게 겨울은 혹독한 계절이다. 길고양이들은 여름에는 더위나 비를 피하기 위해 차량 아래에서 주로 생활하고, 겨울에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차량 엔진룸 안에 들어가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운행을 끝내고 주차된 차량에는 열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고양이는 밤 동안 열기가 남은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 잠을 자곤 한다. 이 때문에 일선 지자체에서는 길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해 겨울철마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바로 ‘라이프 노킹’이다. 겨울철 혹시라도 내 차 안에서 언 몸을 녹이고 있을 고양이를 깨우기 위해 하는 노크다.

라이프 노킹을 하는 이유는 우선,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고양이가 엔진룸에 들어가 있는 채로 자동차 시동을 걸게 되면 내부에 있던 고양이는 심각한 화상을 입거나 심한 경우 자동차 부품에 몸이 끼여 사망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다. 자동차 엔진룸 내에 고양이가 들어간 상태에서 차량을 운행하게 되면 엔진룸 내부 손상, 자동차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갑작스러운 고양이의 출현으로 인해 운전자의 안전도 위험해질 수 있다.

겨울철 나와 길고양이를 지켜 줄 라이프 노킹 방법은 간단하다. △차량 시동 걸기 전 보닛(엔진룸) 노크 △자동차 문을 평소보다 크게 ‘쾅’ 소리 내며 세게 닫기 △차에 탑승한 후 발을 ‘쿵쿵’ 구르기 △경적을 1회 정도 가볍게 울리기 등이다.

추운 겨울, 차량 운행 전 ‘똑똑’ 노크 하는 습관을 통해 길에 사는 생명과 운전자 자신의 안전을 지키도록 하자.

윤혜린 다솜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 윤혜린 다솜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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