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왈~ 에어부산 타고 여행 가요”… 부산 ‘펫팸족’ 제주행 유독 많은 이유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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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려동물 4600마리 탑승
노선 편성 많은 수도권보다 더 인기
비행 시간 짧아 건강 부담 덜해
유니폼 등 펫팸족 겨냥 마케팅도


“엔데믹에 괌, 사이판 여행을 알아보다 무조건 ‘댕댕이’(반려동물)와 함께 가겠다는 여덟 살 아이 성화에 제주도로 여행지를 결정했다 아입니까.”

부산 ‘펫팸족’(펫(pet)과 가족(family)을 합친 신조어)의 제주도 사랑이 뜨겁다.

5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부산 부산(김해공항)~제주도 노선을 탄 반려동물은 4600마리에 달한다. 인근 울산(울산공항)~제주도 노선을 이용한 반려동물도 789마리로 집계됐다. 에어부산의 경우 ‘부산~제주’보다 ‘김포~제주’ 노선 횟수가 더 많지만 김포~제주 노선을 탄 반려동물은 3814마리에 불과했다. 부산·울산·경남 펫팸족의 제주도 여행이 다른 지역보다 눈에 띄게 많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항공기 동반 탑승이 가능한 반려동물은 통상 강아지와 고양이, 새로 보면 된다. 업계에 따르면 그중에서도 애견을 동반한 여행이 많은데, 특히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떠나는 강아지가 많다. 국제선을 타려면 방문국 정책에 따라 예방접종은 물론 복잡한 서류 준비 과정이 다소 불편할 수 있어 제주도가 대안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선의 경우 상대적으로 장시간 항공기 이동이 필요해 반려동물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에어부산 국제선을 이용해 김해공항을 떠난 반려동물은 모두 24마리인데 절반을 넘는 16마리가 비교적 운항 거리가 짧은 오사카와 후쿠오카, 도쿄 노선을 탔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펫팸족이 늘면서 이들을 유치하려는 항공업계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에어부산의 경우 지난해에만 1만 1747마리의 반려동물을 수송했다. 2021년 1만 1000여 마리를 수송한 데 이어 2년 연속 1만 마리 이상을 수송하며 반려동물 동반 여행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에어부산의 반려동물 운송 실적은 2019년 6647마리에서 2020년 8241마리로 24% 증가한 뒤 2021년 33%나 급증했다.

이는 에어부산이 항공기당 동반 탑승 반려동물 개체 수를 기존 3마리에서 2021년 최대 10마리로 3배 이상 늘린 덕분으로 읽힌다. 경쟁 항공사보다 탑승 허용 숫자가 많은 편이라고 한다. 에어부산의 반려동물 마케팅도 한몫했다. 에어부산은 동반 승객에게 트래블 키트를 증정하고, 최근에는 승무원 유니폼을 본떠서 만든 ‘펫 유니폼’을 출시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승객이 즐겁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특색 있는 마케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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