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 나게 돌아온 조선통신사 역사관
3일 재개관 디지털 실감 콘텐츠 구축
참여형 콘텐츠 제공 관람객 흥미 유도
부산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조선통신사 역사관이 두 달여간의 공사를 끝내고 지난 3일 재개관했다.
부산문화재단(대표이사 이미연)은 ‘문화재청 세계기록유산 홍보 지원 공모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조선통신사 역사관을 일부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개관에서 눈에 띄게 변한 것은 조선통신사 기록물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실감 콘텐츠 구축이다. 참여형 요소를 적용해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관람객의 흥미를 이끌도록 했다.
예를 들면 ‘조선통신사 여정’에서 손바닥 모양 버튼을 누르면 한양(서울)~충주~문경~영천~부산~쓰시마~시모노세키~시모카마가리~세토우치~오사카~교토~시즈오카~에도(도쿄)~닛코에 이르는 조선통신사 여정 4500km가 순서대로 나온다. 행렬 구성에선 아이콘을 누를 때마다 이름과 역할, 특징이 설명된다.
‘조선통신사 해신제의 제사 음식’ 코너도 재밌다. 전면에 영가대 사진이 있고, 그 아래 제사 음식 진설도가 나오는데, 아이콘을 하나씩 누를 때마다 빈 접시 위에 음식 사진이 투영된다. 반대로 전체 보기를 누른 뒤 궁금한 음식 접시를 누르니 ‘토해(토끼고기젓)’라는 식으로 설명이 나타났다.
이 밖에 조선통신사 역사관 입구에는 부산에서 에도에 이르는 통신사행의 전 여정을 담은 작품 ‘사로승구도’ 30장면을 담은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조선통신사 역사관 최효빈 담당자는 “기존 패널형 전시가 단순 텍스트를 읽는 방식이라면 이제는 똑같은 텍스트라도 터치형, 움직이는 것으로 바뀌었다”면서 “재개관한 지 며칠 안 되었는데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도 흥미롭게 보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2011년 4월 개관한 조선통신사 역사관은 조선통신사의 보편적 가치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의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는 2층 미디어 갤러리 ‘통通’을 개편한 바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문화관광해설사가 배치돼 상시적인 해설도 제공한다.
조선통신사 역사관은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관람 무료.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