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요건 없이 연 4%대…특례보금자리론 '이달 말' 출시
금융당국, 전산통합 및 은행권 협의 진행
주택가격 상한 6억→9억, 대출 한도 3.6억→5억
DSR 규제도 적용하지 않아…실수요자 관심↑
소득과 관계없이 9억 원의 집을 담보로 5억 원을 장기 고정금리로 빌릴 수 있는 정책상품 '특례보금자리론'이 이달 말 출시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현재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를 위한 전산 통합부터 은행권 협의 등과 같은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안심전환대출,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 복잡하게 나뉘었던 정책 모기지의 장점을 통합한 상품이다. 올해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급격한 금리 인상기에 시중금리보다 저렴한 고정금리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우선 대출 문턱을 크게 완화했다. 기존 보금자리론은 부부 합산 소득 연 7000만 원까지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여건을 없앴다. 또 주택가격 상한도 기존 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늘렸고, 대출 한도는 3억 6000만 원에서 5억 원으로 확대했다.
신규구매를 비롯해 기존 대출에서 갈아타려는 대환 대출, 임차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한 대출 목적으로도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대출 한도를 늘리는 데에도 유리하다. 현재 1억 원 초과 대출자에게는 DSR 40% 규제가 적용되는데, 특례보금자리론에는 이런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기존 보금자리론과 마찬가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각각 70%, 60% 수준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최대 관건이 될 금리는 연 4%대가 유력하다.
한편 금융위는 조만간 시행 시기와 금리 조건 등을 담은 세부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