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증 서비스 디지털화…사회적 약자 대상 공적 금융 역할 확대”
성동화 부산신보 신임이사장 취임 2주 맞아
“BNK 30년 근무 경력 살려 부실 예방책도 마련”
“보증 서비스 비대면·디지털화를 강화하고 저신용와 저소득자 같은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재단의 공적 금융 역할을 확대하겠습니다.”
성동화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취임 2주를 맞이한 16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의 터널이 끝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서민들의 삶은 어려운 만큼 편리한 서비스는 물론, 지원도 보다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신보는 지역 소상공인은 물론, 금융 취약자들에게 대출 보증을 지원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민에게 일종의 대출 우산이 되어주는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부산신보의 존재는 빛났다. 지난해에는 전국 15개 지역신보 가운데 처음으로 보증액 2조 원을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보증 규모 증가에 따른 부실 확대를 우려한다.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에 30년이 넘게 금융기관 생활을 경험한 성 이사장은 올해 안에 부실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보증 부실을 줄이기 위해 취약 대출자에 대한 보증상품을 줄이거나 심사를 강화하는 것은 아직 경기회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면서 “올해에는 재단의 보증 사업 영속성을 위해 출연금 확보와 더불어 부실징후 대출자에 대한 관리 등 부실예방을 위한 좀 더 다양하고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대응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성 이사장은 민간 금융 기관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신보를 보다 창의력 있고 자생력 있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자체나 정부의 정책 집행을 성공적으로 지원하는 소극적 역할을 넘어 소상공인과 청년 등이 필요로하는 정책이나 신사업을 개발해 제안할 생각”이라며 “유관기관들과도 협조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는 등 재단이 질적, 양적으로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볼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 이사장은 출연금 배분 문제 등 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할 구상이다. 그는 “지역재단 보증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기술보증기금을 추월해 잔액 비중이 35%에 이르고 있음에도 출연금 배분율은 신·기보에 훨씬 못 미치는 10%에 불과하다”며 “재단중앙회를 통한 대정부 건의 등 제도개선 노력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성 이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우리 재단이 따뜻한 포용금융기관으로 소기업·소상공인에게 인식되길 희망한다”며 “부산신보가 지역 소상공인의 꿈을 키워주는 금융 파트너로 서민의 복리증진과 부산 경제 발전에 있어 더 큰 역할과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도 함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성 이사장은 대구 성광고,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은행에 입사해 영업점장, 영업본부장을 비롯, 국제금융, 전략.재무, 인사.노무관리, 고객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영과 조직을 총괄하는 임원 생활을 했다. 퇴임 후에는 채권추심 업무를 주로 하는 BNK신용정보 대표를 지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